산림청, 일본 대형산불 사례 분석…“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

  • 등록 2025.03.07 11:37:24
  • 조회수 35
크게보기

 

산림청(청장 임상섭)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번 산불이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 밝혔다.

 

지난 2월 26일 일본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에서 발생한 산불로 1명이 사망하고 산림 2,900ha가 소실 됐다. 또한, 100여 채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최근 30년간 일본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규모로 기록됐다. 특히, 1992년 홋카이도 구시로시에서 발생한 산불(1,030ha)보다도 피해 면적이 훨씬 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일본 대형산불의 근본적인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조건 변화 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발생해 산불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와테현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평년(41.0mm)의 6%에 불과 했으며, 2월 18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면서 산불 위험이 더욱 커졌다. 평균 상대습도도 52%(2월 26일 기준)로 평년 대비 10%포인트 낮았다.

 

1979년부터 2022년까지 43년간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의 기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덥고 건조한 기후 조건이 산불 발생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 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보다 기온이 높고 습윤한 기후에서 덥고 건조한 기후로 변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와 일치한다.

 

특히, 2013년 이후 일본에서는 연평균 735ha의 산불 피해가 발생했지만, 이번 이와테현 산불은 2,900ha에 달하며 10년 평균 피해 면적의 3배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사례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산불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이 18m/s에 달했으며, 급변하는 풍향과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진화 인력과 장비 접근이 어려웠던 점 도 대형산불로 이어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장기적 영향, 단기적 기상 조건, 산불 진화 여건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산불의 규모와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2.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산불 발생 위험도가 최대 13.5% 증가할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산불상황관제시스템, 위험예보 및 확산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산불 대응 역량을 강화 하고 있다. 또한, 기존 산불진화차량 대비 담수 용량 및 방수량이 4배 많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3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 이다.

 

아울러, 지난 1월 31일 ‘산림재난방지법’을 제정·공포하여 산불, 산사태, 산림병해충 등 산림 재난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 했다. 이를 통해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산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정학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장은 “인공지능 기반의 중장기 산불 위험 예보시스템을 구축해, 기후변화로 인해 증가하는 산불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비할 것” 이라고 밝혔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인 5월 15일까지 산불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진화 헬기를 재배치하고, 산불 취약지역 감시 활동을 더욱 강화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출처=산림청]

양세헌 기자 headyang1@gmail.com
Copyright @헤드라인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

등록번호 : 경기,아53028 | 등록일 : 2021-10-07 | 제호명: 헤드라인 경제신문 |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평화로 216번길 13 발행 편집인 : 양세헌 | 전화번호 : 010-3292-7037 Copyright @헤드라인경제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