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명 문학의 숨결, 부산에서 피어나는 인문학의 봄

  • 등록 2025.04.07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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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추억을 간직한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 윤후명 작가의 문학과 미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오는 4월 14일부터 6월 16일까지, 부산진구 서면로터리 인근 범향빌딩 11층에 위치한 ‘갤러리범향’에서 윤후명 문학그림전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윤후명 작가의 소설집 제목을 그대로 차용해 이름 붙여졌으며,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현대 미술의 이미지 언어가 교차하는 융합 전시로 기획됐다. 갤러리범향이 주최하고 갤러리 예술섬과 예술법인 가이아가 공동 주관하며, 에스제이탱커와 삼탄아트마인이 후원에 나섰다.

 

전시 개막식은 4월 14일 오후 6시에 열리며, 윤후명 작가 부부와 함께 허택 소설가를 포함한 제자 1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막식 사회는 영화배우 이재용이 맡고, 제자들이 직접 낭독하는 윤후명 문학의 명문장과 애송시는 부산의 봄밤을 수놓는 인문학의 향연으로 기억될 것이다.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계를 대표하는 원로·중견 작가들이 참여한다. 고석원, 사야, 위세복, 이이남, 이인, 이재효, 장태묵, 추니박, 한생곤, 황재형 등 쟁쟁한 작가들이 윤후명의 문학 세계와 호흡을 맞췄다. 그들의 회화, 조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은 문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윤후명 작가는 1946년 강릉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군법무관 아버지를 따라 부산진초등학교, 부산개성중학교를 다녔으며, 이후 연세대에 진학해 문학인의 길로 들어섰다. 1983년 소설 『둔황의 사랑』으로 대중적 반향을 일으킨 이후,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며 한국 문단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

 

그의 대표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단길로 오는 사랑』, 『명궁』 등은 이국적 정서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로 사랑받아 왔으며,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는 그의 문학이 지닌 서정성과 초월적 고독의 정수를 담고 있다.

 

박성진 갤러리범향 대표는 “윤후명 작가는 소설창작론을 강의하며 수많은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한 교육자이기도 하다”며 “문학과 미술의 만남이 부산 예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김형석 예술감독은 “윤후명 문학은 실크로드의 영혼을 담은 광대한 서사”라며 “이번 전시는 그가 열어젖힌 고독과 사랑의 여정에 동시대 예술가들이 창조적으로 응답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문학으로 피어나는 자리. ‘모든 별들은 음악소리를 낸다’ 전시는 부산이 품은 인문학적 감성을 되살리며, 시민들에게 오래도록 남을 예술적 감흥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은 무료다.

김영주 기자 kiyogu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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