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한국무역협회는 기존 실물 형태로만 제공되던 APEC 기업인 여행카드(ABTC)를 오는 4월 21일부터 모바일 형태로도 발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APEC 역내 기업인의 출입국 편의를 높이고 디지털 전환에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국내 기업인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간편한 출입국 절차를 제공할 전망이다.

APEC 기업인 여행카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간 기업인의 원활한 인적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1997년 도입된 제도다. 해당 카드를 소지하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고 공항의 패스트트랙 이용이 가능해 신속한 출입국이 가능하다. 이용 가능 국가는 한국, 일본, 호주, 홍콩, 중국, 태국 등 총 19개국이며, 미국과 캐나다는 패스트트랙 이용은 가능하지만 비자 면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카드는 연간 수출입 또는 해외투자 실적이 미화 1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의 임직원과 경제단체 소속 임직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기업인에게 발급되며, 유효기간은 5년, 신청 수수료는 3만 원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모바일 APEC 기업인 여행카드는 기존 실물카드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할 수 있는 버추얼 카드 형태로, 호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13개국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는 실물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사용 가능하며, 발급 기간도 기존 약 6개월에서 2개월로 대폭 단축된다.
한국무역협회는 모바일 카드 시스템 도입에 맞춰 신청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신청 대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신청 방법과 이용법에 대해 전문 상담원의 안내도 제공한다. 관련 신청은 한국무역협회 ABTC 발급시스템(https://abtc.kita.net)에서 가능하다.
법무부와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모바일 카드 도입으로 기업인의 APEC 역내 이동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국가 간 경제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