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페루에서 열린 중남미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K2 전차 실물을 앞세운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4월 24일부터 27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제10회 국제국방 및 재난방지 기술 전시회(SITDEF)’에 참가했다고 25일 밝혔다. SITDEF는 2007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중남미 지역의 대표적인 방산 전시회로, 페루 국방부가 주관하며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발테르 아스투디요 국방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에서 K2 전차와 차륜형지휘소용차량 실물을 중남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특히 K2 전차의 기동력, 자세 제어, 포탑 제어 기능을 직접 시연해 페루 국방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K2 전차는 독자 기술로 개발된 대한민국의 주력 전차로, 이미 튀르키예와 폴란드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한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를 비롯해 인 휠 모터 기술, 페루 지형에 최적화된 ‘페루형 차륜형장갑차’ 모형도 전시했다. HR-셰르파는 바퀴 하나하나에 독립적인 전기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6륜 전기 무인차량으로, 국내 최초로 인 휠 모터를 적용한 모델이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로템이 지난해 페루에 K808 차륜형장갑차를 처음 수출한 이후 지상무기 분야에서 페루 국방부와 총괄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대면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를 통해 K2 전차를 기반으로 한 구난전차, 교량전차, 장애물개척전차 등 계열형 전차 플랫폼도 함께 소개하며 K-방산의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을 적극 부각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로템의 기술력과 미래 전투체계 비전을 중남미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라며 “페루 육군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바탕으로 K-방산의 중남미 진출 교두보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