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 듣는 힘, 순응과 개성의 표식

  • 등록 2025.07.15 06: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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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얼굴의 옆면에 있지만, 관상에서는 결코 주변적인 부위가 아니다.
관상학에서 귀는 ‘감수성’, ‘수용성’, ‘개성’의 자리이며, 이른바 타고난 운, 선천적인 기질을 읽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고전에서는 귀를 두고 ‘선천의 창’이라 했다. 이마가 부모의 복을, 눈이 마음을, 코가 자존을 나타낸다면, 귀는 태어날 때 받은 기운과 그 사람의 듣는 자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부위다.

 

귀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크기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귀의 높이, 크기, 두께, 윤곽의 선명함, 귓바퀴의 형태, 귓불의 모양—all of these—는 사람의 성향과 기질,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을 말해준다. 무엇보다 귀는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타인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말해주는 상징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의 얼굴에서 귀는 더 강하게 발달해 있다.

 

먼저 귀의 크기를 보자.
관상에서는 귀가 크고 도톰한 사람을 두고 “받을 복이 크다”고 말한다. 이런 귀는 수용성이 넓고, 새로운 정보를 잘 받아들이며, 타인의 말을 경청할 줄 안다. 특히 귀가 머리보다 약간 위쪽에 높이 자리하고, 귓바퀴가 잘 말려 있으며 색이 맑은 경우, 성품이 안정돼 있고 어릴 적부터 가르침을 잘 받아들인 경우가 많다.
반면 귀가 작거나 귓바퀴가 얇고 힘이 없는 경우는, 수용성보다는 독자적이거나 예민한 기질이 강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주장과 개성은 뚜렷하지만, 타인의 의견에 쉽게 흔들리거나, 거절과 비판에 민감할 수 있다.

 

귓불은 관상에서 특히 재물운과 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귓불이 도톰하고 부드럽게 아래로 내려온 경우, 넉넉한 마음과 여유 있는 운세를 가진 것으로 본다. 이런 사람은 인간관계에서도 관대하고, 재물복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귓불이 작고 딱 붙어 있거나 거의 없는 경우는, 재물에 관해서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경향이 있으며, 베푸는 것보다는 지키는 데 더 초점이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귀의 방향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귀가 얼굴을 향해 닫혀 있는 형태는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성향을 나타낸다. 반대로 귀가 바깥으로 벌어지거나 뒤로 젖혀져 있는 경우는 개방적이고 활동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에게 흔하다. 귀가 머리 뒤쪽으로 바짝 붙은 사람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 반면 귀가 앞으로 살짝 기울어진 경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독립심이 강하다.

 

귀는 또한 성장 환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어릴 적 가정의 분위기, 교육 방식, 부모와의 관계가 귀의 형태와 색에 반영되기도 한다. 예컨대 귀가 반듯하고 색이 맑은 사람은 성장기에 큰 상처 없이 안정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반면 귀 끝이 어둡거나 귓바퀴가 삐뚤게 자란 경우는, 어린 시절 감정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를 겪었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경계심이 많거나, 자기 안의 세계를 지키려는 강한 방어기제를 가질 수 있다.

 

귀는 좌우를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왼쪽 귀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을, 오른쪽 귀는 감성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을 상징한다. 좌우의 균형이 잘 맞는 귀는 생각과 감정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한쪽이 유난히 크거나 아래로 치우쳐 있으면, 특정 성향이 강해지거나 인생의 흐름에서 편중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귀는 고정된 기관 같지만, 놀랍게도 표정과 감정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긴장하거나 화가 나면 귀가 붉어지고, 불안하면 차가워진다. 기운이 빠진 날은 귀의 색이 바래고, 혈색이 좋은 날은 윤기가 흐른다. 그래서 관상가는 귀를 만져보고 색과 온도를 느끼기도 한다. 귀는 얼굴의 끝자락이지만, 마음의 상태를 가장 예민하게 반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는 ‘자기 표현’의 시대다. 모두가 말하려 하고, 앞서 나가려 한다. 하지만 진짜 깊은 기운을 가진 사람은, 잘 듣는다. 말보다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걸 얼굴로 보여준다. 귀는 말하지 않지만, 모든 말을 다 듣고 있다.
그리고 그 듣는 자세는, 삶의 무게를 견디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관상은 귀를 통해 한 사람의 선천적 그릇과 수용의 자세, 감정의 방향성을 읽는다.
귀는 얼굴의 옆면이지만, 사람의 중심을 만들어내는 조용한 기둥이다.
잘 듣는다는 건, 결국 잘 사는 법을 안다는 뜻이다.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aurora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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