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 발견된 ‘방울유령란’… 기후변화가 부른 아열대 식물의 북상

  • 등록 2025.07.24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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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에서 국내 미기록 식물로 추정되는 유령란속 식물 Epipogium roseum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식물은 ‘방울유령란’이라는 이름으로 가칭 붙여졌으며,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다.

 

 

방울유령란은 엽록소 없이 생존하는 부생식물로, 지상부 생육 기간이 짧고 일반 유령란과 유사한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뿌리줄기가 덩어리 형태이며, 잎술꽃잎이 아래쪽에 위치하는 등 형태적 차이가 있어 기존에 알려진 유령란과는 구별된다.

 

이 식물은 일본, 대만, 중국 남부, 인도차이나 반도, 말레이시아 등 아열대 및 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종으로, 냉온대 기후에 속하는 한반도에서는 관찰된 바 없었다. 이번 제주도에서의 발견은 기후변화로 인해 아열대 식물의 분포 한계가 북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식물지리학적·기후생태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변화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가 공동으로 수행한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 및 종자 수집 활동 중에 이루어진 것으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생태계 관찰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임은영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한 제주에서 아열대·열대 식물의 발견은 한국 식물상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자생지 조사를 바탕으로 학술적 보고까지 이어가 시민 과학의 의미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출처=산림청]

양세헌 기자 headya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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