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와 배터리 3사, 전기차 안전성 강화 위해 공동 협력 확대

  • 등록 2025.08.22 14: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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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그리고 국내 배터리 대표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긴밀히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22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배터리 안전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년간의 협업 성과를 공개하며 향후 협력 방향을 구체화했다.

 

이번 협약은 한 나라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확보하려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행사에는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 삼성SDI 최주선 사장, SK온 이석희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현대차 기아는 지난해 배터리 안전 확보 전담 조직인 ‘배터리 안전 확보 TFT’를 제안하면서 배터리 3사와의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후 연구개발, 생산공정, 품질, 특허 등 전 부문에서 각 기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배터리 안전 강화를 위한 5대 협업 과제를 도출했다.

 

5대 협업 과제는 △안전 특허 △디지털 배터리 여권 △설계 품질 △제조 품질 △소방 기술로 구성됐다. 안전 특허 분야에서는 각 기업이 보유한 배터리 열화 방지 및 안정성 확보 기술을 공유해 단락 방지 기술 등의 공동 성과를 도출했으며, 디지털 배터리 여권 과제에서는 유럽연합이 추진하는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제도에 대응해 국제 표준을 만족하면서도 안전성을 강화한 품질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설계 품질 분야는 배터리 셀 단계에서부터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는 강건화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표준 검증 기준을 고도화하고, 검증 절차를 정립해 배터리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조 품질 분야에서는 배터리 생산 공정을 점검하고 불량률을 줄이는 데 집중했으며, 앞으로는 제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인공지능 분석을 도입해 지능형 품질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방 기술 과제 또한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국립소방연구원과 협력해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매뉴얼을 개정했다. 또한 배터리 셀 화재 감지 시스템과 진압 기술을 공동 연구해 특허를 출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앞으로도 화재 대응 기술을 고도화해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기아와 배터리 3사는 단순히 기술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안전 신기술 개발과 특허 공유, 열전이 방지 기술 고도화 등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안전 표준을 선도적으로 제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기아 R&D본부 양희원 사장은 “기업의 의지와 연구진의 헌신,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협력이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사장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국가 간 경쟁의 장이며, 경쟁을 넘어 협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 최주선 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개선이 아닌 산업 안전 기준을 새롭게 정의한 진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SK온 이석희 사장은 “국내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았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안전 품질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협력이 한국 전기차 산업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양세헌 기자 headya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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