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력 인프라 중심에서 존재감 키우는 효성중공업의 기술 경쟁력

  • 등록 2025.12.22 09: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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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전력 인프라 분야의 본산으로 불리는 유럽 시장에서 연이은 대형 수주 성과를 내며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까다로운 기술 기준과 보수적인 발주 환경으로 알려진 유럽 주요 국가에서 안정성과 신뢰를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효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영국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누적 수주 규모 2300억원을 넘어섰다. 현지 전력망 운영사와의 장기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한 기술 중심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전력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인 Scottish Power Energy Networks와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설비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초고압 변압기는 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을 뒷받침하는 대형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영국 시장 진출 이후 제품 공급부터 맞춤형 설계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력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2022년 이후 영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유럽과 남유럽으로 확장되는 수주 지형
효성중공업의 수주 확대는 영국에 그치지 않는다. 이달 스웨덴 주요 배전 사업자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냈으며 해당 기업과는 지난해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노르웨이에서도 초고압 변압기 수주에 성공하며 북유럽 전반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효성중공업은 스페인 주요 전력회사 및 에너지 기업과 약 600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남유럽 시장에서의 첫 본격적인 수주 사례로 이를 통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프랑스 단락시험 통과로 기술 신뢰도 입증
유럽 전력기기 시장은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고난도 시장으로 평가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인 RTE의 초고압 변압기 단락시험을 통과하며 기술적 신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단락시험은 극한의 전기적 부담 상황에서도 변압기가 정상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가장 까다로운 안정성 평가 절차다. 이번 시험을 통과한 제품은 프랑스 내 최대 용량인 600메가볼트암페어급 초고압 변압기로 약 50만 가구 이상의 전력 사용을 감당할 수 있다. 용량이 클수록 시험 조건이 엄격해지는 만큼 이번 성과는 효성중공업의 기술력이 유럽 최고 수준의 안정성 기준을 충족했음을 보여준다.


기술 중심 경영이 만든 유럽 시장 성과
효성중공업의 유럽 시장 성과는 조현준 회장이 강조해온 기술 중심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전력기기 특성상 현지 발주처들은 가격보다 기술 신뢰성과 품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한편 유럽 전력 시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2030년까지 연평균 5퍼센트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이 해상풍력 설비 용량을 대폭 확대하는 등 주요 국가들이 전력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효성중공업의 유럽 내 사업 확대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양세헌 기자 headyang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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