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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사한줄] 제주에는 왜 전적비가 많을까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나무나 쇠붙이나 돌 등에 글을 새겨놓은 건조물을 비(碑)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돌로 만들어진 비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문의 내용에 따라 묘비, 탑비, 송덕비, 신도비, 사적비, 열녀비, 추모비 등 여러 종류로 나누어진다.

 

제주를 여행하다 보면,  작은 마을에도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이는 비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전에는 논밭이었던 곳이 개발이 되면서 밭에 그대로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색한 모습이지만 잘 관리가 되어 집 모퉁이에 있기도 하고, 도로의 옆에 있기도 하다.  마을마다 잘 보이는 곳에 공덕비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전쟁과 관련된 비석이 제주도처럼 많은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비석의 모양이 소박한 것들이 많으니,  그런 비석들은 국가가 주도하여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  6·25 전쟁과 더불어 제주의 아픈 역사인 제주 4·3의 충혼비와 추모비가 비석이 많은 원인들 중에 하나겠지마는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그렇게 많은 비석들을 건립하는 것은 진정으로 한마음이 아니라면 결코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비가오고 센 바람이 부는 날이면, 비석의 영령들이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신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