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K-컬처는 ‘돌풍’이었다. K-팝의 칼군무, K-드라마의 막장 스토리, 그리고 BTS라는 기적. 세계는 한류를 ‘센세이션’으로 기억했다. 그러나 지금의 K-컬처는 예전처럼 선명하지 않다. 오히려 흐릿하고, 천천히 스며든다. 이는 몰락이 아니라, 그라데이션의 전략이다. 과거의 한류는 ‘한국다움’의 강조에 기반했다. 낯선 언어, 독특한 유머 코드, 과한 감정선조차도 브랜드가 되었다. 하지만 2020년대 중반의 K-컬처는 더 이상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세계적인 감각 안에 한국을 녹여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보자. 더 이상 ‘오징어게임’처럼 분명한 문화적 충격을 주기보다, ‘마이데몬’이나 ‘종말의 바보’처럼 장르 안에서 조용히 한국을 침투시킨다. BTS 이후의 K-팝 그룹들 또한 비슷하다. 이들은 전통적인 한국 정체성보다는 글로벌 퍼포머로서 자신을 정의한다. 노래는 영어로, 안무는 미국식 자유로움으로, 그러나 그 안에 ‘훈련된 완성도’라는 한국의 강박이 배어있다. 이것이 바로 ‘그라데이션’이다. 전통적인 문화 확산이 강렬한 색채의 붓질이었다면, 지금의 K-컬처는 얇은 안개처럼, 여러 국가의 정서에 겹겹이 스며들고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4월 29일과 30일 서울 코시스센터에서 '케이-인플루언서' 1,303명과 '코리아넷 명예기자단' 1,498명의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 시작을 알렸다고 밝혔다. '케이-인플루언서'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매력을 전 세계에 실감 나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올해는 95개국에서 1,303명의 유튜버를 선발했으며, 아시아(41.5%)와 아프리카(17.5%)의 비중이 높고, 북아메리카와 유럽 권역의 참여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인도 출신 프라가티 벌마(구독자 2,400만 명)와 멕시코 출신 파올라 발렌지아 등 유명 창작자들도 합류해 주목받고 있다. 한편 '코리아넷 명예기자단'은 한국문화를 진솔하게 소개하는 활동을 맡는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명예기자단은 101개국 1,498명을 선발했으며, 지난해에는 7,304건의 기사를 작성해 그중 1,325건을 정부 공식 포털 '코리아넷'에 게재했다. 이집트 출신 살와 엘지니와 에스라 엘지니는 11년째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한국문화 알리기에 기여하고 있다. 양 단체는 향후 국내외 주요 문화 현장을 취재하고, 매월 주어진 주제에 따라 한국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문체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