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고려의 건국과 태조 왕건 고려는 단순히 하나의 왕조가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고, 다양한 세력들이 충돌하고 융합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신라의 기나긴 역사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새로운 시대가 필요했다. 고려는 그 혼란의 시대 속에서 등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사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왕건. 그는 단순한 군주가 아니었다. 그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 개국 군주였다. 그의 꿈은 단순한 정복이 아니었다. 그는 혼란을 하나로 모으고, 부서진 것들을 다시 잇는 사람이었다. 고려 건국의 배경 후삼국 시대와 고려의 등장 10세기 초, 한반도는 다시 세 개의 나라로 나뉘어 있었다. 오랫동안 존속해 온 신라는 더 이상 예전의 신라가 아니었다. 왕권은 약해졌고, 귀족들의 권력이 강해졌다. 백성들은 신라를 버렸고, 새로운 나라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 틈을 타서 등장한 것이 후고구려(태봉)와 후백제였다. 후백제는 견훤이 세웠다. 그는 신라의 장군이었으나, 신라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신라를 배신했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었다. 후백제는 한반도의 서남부를 차지하며 강한 군사력
후삼국 통일, 고려․․․통합의 리더십 역사의 물결은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지 300여 년, 한반도는 다시금 혼란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통일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고, 신라는 쇠락했다. 그리고 강한 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스스로 왕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 900년대 초, 후삼국 시대가 열렸다. 혼돈의 시대, 왕이 된 자들 신라는 더 이상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중앙의 권력은 무너졌고, 지방에서는 새로운 세력들이 힘을 키웠다. 900년, 견훤이 후백제를 세웠고, 901년, 궁예가 후고구려를 건국했다. 견훤은 야심가였다. 백제의 후예를 자처하며 신라를 몰락시킬 계획을 세웠다. 강한 군대를 갖추었고, 전라도와 충청도를 장악했다. 그는 빠르게 성장했다. 궁예는 신비로운 인물이었다. 고구려 왕족의 후손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처음에는 이상적인 군주였다. 백성을 위하는 정책을 펼쳤고,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모습은 변했다. 독선과 폭정으로 백성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918년, 부하들은 결국 그를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왕건이었다. 고려의 시작, 왕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