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정년 연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퇴직 이후 계획에 대해 묻자 대부분의 응답자가 '경제활동을 지속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그 주요 이유는 '경제적 필요성'이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3.2%가 "노후 준비 부족으로 정년퇴직 후에도 계속 일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여유자금 확보를 위해 경제활동을 계속할 것 같다'는 응답이 28.1%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소일거리 삼아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볼 것 같다'(18.0%), '사회참여 및 자아실현을 위해 일을 계속할 것 같다'(8.5%)는 응답도 있었다. 반면 '구체적으로 고민해보지 않았다'(4.6%), '취미생활 등으로 노후를 보낼 것 같다'(4.2%), '저축해둔 돈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3.4%)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퇴직 후 경제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직장인들은 창업보다 재취업을 선호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3%가 퇴직 후 경제활동 방식으로 '재취업'을 희망했으며, '프리랜서'(29.6%)와 '창업'(17.1%)이 그 뒤를 이었다.
재취업 시 선호하는 일자리 유형으로는 '현재 업무와 관련된 일'(37.4%)이 가장 높았다. 또한 '소득이 적더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34.3%)을 선호한다는 응답도 많았으며, '현재와 전혀 다른 새로운 직종'(13.6%)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더라도 높은 수입을 보장하는 일'(9.1%)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뒤따랐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번듯해 보이는 일'(5.6%)을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년 연장에 대한 직장인들의 의견도 긍정적이었다. 현행 만 60세의 법정 정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5.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들이 정년 연장을 필요로 하는 이유로는 '기대 수명 증가'(57.5%)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생산인구 감소'(20.6%), '노인 빈곤율 심화'(16.7%), '국민연금 고갈 우려'(5.0%)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적정 정년 연장 연령은 평균 67.6세였다.
반대로 정년 연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이들은 주된 이유로 '청년 취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 같아서'(41.3%)를 꼽았다. 그 외에도 '현재 정년제도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28.3%), '연금 개시일이 늦춰질 것 같아서'(25.0%) 등의 이유를 제시했으며, '평생 일만 하고 싶지 않아서', '근무환경과 근로조건이 나빠질 것 같아서' 등의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