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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국수·믹스커피… 연령별 초가공식품 섭취, 영양 불균형 심화 우려

한국영양학회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 UPFs) 섭취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 섭취는 늘어나지만 필수 영양소 섭취는 오히려 부족한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국영양학회 학술지 「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2025년 2월호에 게재된 단국대학교 김기랑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에 따르면 중·장년층 및 노인층에서 초가공식품 섭취가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비타민과 무기질 등 미량 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한 반면 나트륨 섭취는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 인공 향미료, 감미료 등이 다량 포함된 가공 식품으로, 과도한 섭취 시 비만과 심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초가공식품의 영향력을 국내 연령층별 섭취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층에서는 초가공식품 중 소주(14.2%)의 칼로리 기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국수(10.7%), 빵(8.9%)이 이었다. 노인층에서는 국수(16.3%)가 가장 높았고, 이어 떡(10.6%)과 설탕 및 크림이 첨가된 믹스커피(10.3%)가 주요 초가공식품으로 소비되고 있었다. 초고령층의 경우에는 믹스커피(13.4%)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국수(12.9%)와 떡(10.3%)이 그 뒤를 이었다.

 

김기랑 교수 연구팀은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초가공식품 유형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을수록 총 에너지와 지방 섭취가 늘고, 필수 영양소는 부족해지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건강한 식습관 유도를 위한 공중보건 정책과 더불어, 초가공식품의 선택적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국내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향후 고령화 사회에서의 식습관 개선 및 만성질환 예방 전략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