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 시장의 판을 뒤흔들 ‘1호 기업’으로 등극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Battery Swapping Station)과 교환형 배터리 팩 분야에서 정부 보조금 지원의 핵심 전제인 국가표준(KS)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31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으로부터 BSS 및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 팩 관련 총 4건의 KS 공인 성적서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인증은 전기·기계적 사양, 통신 프로토콜, 성능, 안전성, 내구성 등 까다로운 요건을 포함하고 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환경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5년 전기이륜차 보급사업’ 지침에서 규정한 국가표준 요건을 가장 먼저 충족한 기업이 됐다. 정부는 비표준 충전시설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밝힌 바 있어, 향후 시장에서 KS 인증 유무가 사업 경쟁력의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그동안 제작사마다 제각각이던 사양과 기준으로 인해 교환형 배터리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던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의 표준화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국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전기이륜차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체 이륜차 등록 대수는 약 220만 대에 달하며, 전기이륜차의 연간 신규 등록 대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3429대를 기록했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 중으로, 현재 전국에 설치된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은 1800기를 넘어섰다.
정부도 전기이륜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전기이륜차 2만 대 보급을 목표로 총 160억 원 규모의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고, 충전시설 500기 설치를 위한 예산 50억 원도 배정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의 배터리 교환 서비스 브랜드 ‘쿠루(KooRoo)’를 중심으로 전국 440여 곳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했으며, 수도권 외에 부산·대구·광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전 생애주기 관리를 위한 통합 솔루션 ‘비.어라운드(B.around)’도 병행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자동차연구원, 강원대학교와 협력해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에 참여 중이며, KS 기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글로벌 확산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