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두장옌에서 4월 4일, 천 년 넘게 이어진 전통 축제인 ‘2025 두장옌 방류제’가 성대히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국내외 1,100명 이상의 귀빈과 관광객이 참석한 가운데, 고대의 물 관리 지혜를 기리고 국제 문화 교류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했다.
두장옌 방류제는 기원전 256년 진나라 시기, 촉나라의 태수였던 리빙(Li Bing)이 착공한 두장옌 관개 시스템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 행사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관개 시스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조직은 현재까지도 쓰촨성 내 8개 도시, 41개 현에 걸쳐 77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며 ‘풍요의 땅’ 청두 평원을 지탱하고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일 열린 방류 의식이었다. 고대의 방식대로 대나무 우리와 나무 삼각틀 ‘마차(macha)’를 활용해 강을 막고, 제방을 보강한 뒤 물을 개방하는 일련의 과정이 재현되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같은 재현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수천 년을 이어온 수리 기술과 자연 순응형 지혜를 되새기는 의미를 지닌다.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 처음 두장옌을 찾은 황샤샤 씨는 “리빙의 물 관리 철학이 얼마나 앞선 것이었는지를 직접 보고 느꼈다”며 “이 지혜를 세계와 공유하는 축제에 참여해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방류제는 처음으로 태국의 대표 전통 행사인 ‘송끄란 축제’와 함께 열려 주목을 받았다. 두 축제는 문화 교류의 상징으로 매년 공동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아시아 전통문화 간의 연결과 상생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 전시와 무형문화유산 체험, 소비 진작 행사도 다채롭게 구성됐다. 관람객들은 축제가 열리는 3일간 지역의 특산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두장옌 관개 시스템이 영향을 미치는 지역 8개 도시와 캉딩, 태국의 특색 있는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두장옌 방류제는 2006년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 중이다. 현지 당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세계인의 참여와 관심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처: Dujiangyan City Gover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