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정부가 시리아와의 외교관계 수립을 공식화하며,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의 수교를 완료하는 역사적인 외교 성과를 이뤘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4월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함께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양국 간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은 지난해 쿠바와 수교한 이후 시리아만이 유일한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었으며, 이번 수교를 통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유엔 회원국과 외교 채널을 확보하게 됐다. 한동안 북한과 밀접한 관계로 인해 단절됐던 시리아와의 외교도 새롭게 전환점을 맞게 됐다.
조 장관은 서명 직후 열린 양자회담에서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는 물론 글로벌 평화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 간 수교를 바탕으로 한국은 시리아와의 협력을 확대해 시리아의 국가 재건과 지역 안정에 기여할 뜻을 밝혔다. 특히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한국 기업이 시리아 재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한 한국은 시리아의 인도적 위기를 지원하기 위해 의약품, 의료기기, 쌀 등 인도적 물자를 제공할 의사도 전했다.
이에 대해 알-샤이바니 외교장관은 한국의 지원 의사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시리아에 대한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협력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재건 사업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조 장관은 아흐메드 알-샤라아 대통령도 예방했다. 그는 아사드 정권 퇴진 이후 출범한 포용적 신정부에 대한 축하 인사를 전하며,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시리아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재건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알-샤라아 대통령은 이번 수교를 환영하며, 시리아의 새로운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양국이 국제 평화에 기여하는 우호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출처=외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