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비중이 높은 직업계고 전문교과 교육과정에 맞춰 교원 양성과 선발 체계 역시 실기 역량을 균형 있게 반영하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4월 24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02호’를 통해 “전문교과 교육과정의 실습 중심 경향과 표시과목별 위계성 및 교사 경력 적정성 분석 결과, 교원 양성·선발 체계의 구조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전국 직업계고의 전문교과 교육과정 전반에서 실습 비율이 50%를 초과했으며, ‘조리’ 표시과목의 경우 실습 비율이 무려 82.3%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수산·해양’ 과목은 53.4%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론보다 실습이 중시되는 교육과정임을 보여줬다.
교과의 위계성에서는 ‘전자’ 과목이 가장 높은 위계성을 보였고, ‘상업’ 과목은 기초 중심의 위계성이 낮은 구조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과정의 구조적 설계가 과목별 특성과 산업의 기술 변화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교원 경력 적정성에 있어서도 과목 간 차이가 뚜렷했다. ‘기계’, ‘전기’, ‘전자’ 등 기술 중심 과목에서는 산업 현장 경험이 많은 경력 교사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상업’, ‘조리’, ‘식물자원·조경’ 등에서는 대학 양성과정을 거친 신규 교사에게 교육 적합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현행 이론 중심의 교원 양성 및 선발 시스템이 실기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산업 기술 변화와 교육 현장의 실습 중심 흐름에 부합하는 전문교과 교원 체계의 정비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연구를 이끈 안재영 선임연구위원과 임해경 전문연구원은 “산업 변화와 기술 고도화에 발맞춘 맞춤형 교원 양성과 선발 전략이 필요하다”며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뿐 아니라 교원 재교육 및 선발 평가방식의 구조적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및 성취 기준 개발’에 참여한 과목별 현직 교사 30여 명과 교육부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