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목포까지요? 처음엔 장난처럼 들렸어요. 근데 진짜 우리가 그 길을 달리고 있네요.”
2025년 여름,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년들이 지쿠(GCOO)의 전기자전거를 타고 국토를 종단하고 있다. 전동 퍼스널 모빌리티(PM) 선도기업 지쿠가 주관한 ‘국토종주 콘텐츠 공모전’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코스를 전기자전거로 주행하며, 그 여정을 콘텐츠로 담아내는 프로젝트다.
그 가운데 고등학교 동창생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참가한 모습이 눈에 띈다. 양준혁(25), 이상혁(25), 우승범(25).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가끔 만나던 이들은 “언제 제대로 된 추억 한번 만들어보자”는 말 한마디에 팀을 꾸려 참가 신청을 했다.
현재 이들은 대전과 세종을 지나 남하 중이다. 전기자전거 특성상 언덕길이나 강풍 구간에서도 체력 소모가 적지 않지만, 셋이 함께여서인지 여정은 한결 가볍다.

양준혁 씨는 “가볍게 생각하고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어서 놀랐어요. 하지만 끝까지 완주하면 어떤 기분인지 알고 싶어요”라며 도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상혁 씨는 “사회에 나와보니 고등학교 친구들과 접점이 점점 줄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길 위에서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까, 다시 친해지는 기분이에요”라고 웃었다.
우승범 씨는 “서울에서 살다 보니 자연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힘들어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라며 경치와 여정을 함께 곱씹었다.
지쿠는 참가자 전원에게 전기자전거 무료 이용권과 활동 지원금 20만 원, 그리고 우수 콘텐츠 시상 및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완성도뿐 아니라 영상 조회수와 전달력 등을 종합 평가해 총 5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더 값진 건, 상금도 경력도 아닌 함께라는 기억이다. 여정 곳곳에서 나누는 대화, 길 위에서 마시는 편의점 아이스커피, 그리고 저녁 무렵 체력이 바닥났을 때의 장난기 섞인 격려 한 마디. 그런 순간들이 쌓여 평범했던 우정에 특별한 결이 더해지고 있다.
“늘 보던 친구들이지만, 이번엔 다르네요. 같은 방향을 향해 함께 움직인다는 게 생각보다 벅차고… 행복해요.”
함께여서 더 특별한 여정이라는 말이 어쩌면 이들을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일 것이다.
수많은 청춘들이 지나쳐온 길 위에서, 그들은 지금 그들만의 추억을 새기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훌쩍 지나 이 여름을 떠올릴 때,
“우리 그때 목포까지 같이 갔잖아”라는 말 하나로
지금 이 순간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