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왕좌, 신라 혜공왕
흔들리는 왕좌, 혜공왕 신라 제36대 왕, 혜공왕. 왕이라 불렸으나 왕이 아니었다. 왕좌에 앉았으나 권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신라는 이미 기울고 있었다. 시대는 어지러웠고, 권력은 피를 부르며 흔들렸다. 그는 그 모든 격랑 속에서 오직 허수아비처럼 서 있을 뿐이었다. 뜻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힘이 없었고, 그를 지켜줄 이도 없었다. 끝내, 그는 역사의 한 귀퉁이에서 스러지고 말았다. 아니, 애초에 그는 한 번이라도 온전히 신라의 왕이었던 적이 있었던가? 어린 왕, 왕좌에 오르다 혜공왕은 어렸을 때 왕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인 경덕왕이 세상을 떠나면서, 왕좌는 단숨에 그의 것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왕의 자리가 아니었다. 왕권이 약해지고, 귀족들이 힘을 키우던 시대였다. 어린 왕이 즉위하자, 실권은 왕이 아니라 귀족들이 가졌다. 신라는 이제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었다. 왕은 허울뿐이었고, 진짜 권력은 궁궐 밖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혜공왕은 왕이었지만, 무엇도 할 수 없었다. 나라의 정책은 귀족들의 손에 의해 결정되었고, 왕이 아닌 대귀족들이 나라를 움직였다. 신라는 혼란스러웠고, 왕권은 점점 더 흔들렸다. 그는 그것을 지켜보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가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09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