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이란 무엇인가?
사람을 처음 만나면 우리는 말보다 먼저 ‘느낌’을 받는다. 어떤 이는 낯설고, 어떤 이는 편하고, 어떤 이는 묘하게 경계심을 자극한다. 이 모든 감각은 얼굴에서 비롯된다. 관상이란, 그 얼굴이 품은 기운과 구조, 흐름을 읽는 지혜다. 단지 눈이 크다, 코가 높다 같은 단편적인 특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목구비 사이의 거리, 좌우의 균형, 기운이 흐르는 방향, 그리고 표정에 담긴 내면의 인상까지, 얼굴 전체가 하나의 '지도'처럼 펼쳐지는 것이다. 동양에서 관상은 단지 외모를 보는 미신이 아니라, 사람의 기운과 삶의 흐름을 읽는 도구로 여겨졌다. 누군가의 얼굴을 보는 것은 곧,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동시에 보는 일이었다. 한 사람이 어떤 기운을 타고났고, 어떤 식으로 그것을 흘려보내고 있는지. 그리고 그 흐름이 막혀 있는지, 자연스러운지를 살피는 것. 관상이란 그리하여 ‘판단’이 아니라 ‘이해’의 도구에 가깝다. 얼굴만이 아니라, 형상 전체를 읽는다는 것 우리는 흔히 관상을 얼굴에만 국한시킨다. 하지만 고전에서는 “형이 곧 기(氣)를 드러낸다”고 했다. 즉, 눈에 보이는 모양새 속에는 보이지 않는 기운이 담긴다는 말이다. 이것은 사람뿐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7-06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