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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한국 NFT 시장의 현재와 과제

한국 NFT 시장은 2021년을 전후로 급격히 주목을 받았다. 블록체인 기반의 희소성을 무기로 K-pop, 디지털 아트,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가 이어졌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과 실질적 활용성 부족이 겹치며 관심이 한 차례 식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NFT를 일상에 녹이려는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하반기부터 NFT 관광 카드를 도입한다. 이 카드는 디지털로 발급되며, 소유자는 여행지에서 할인 혜택을 받고 여행 기록을 블록체인에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한 체험형, 참여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공기관이 관광 인프라에 NFT를 접목한 첫 국내 사례로 평가된다.

 

해외에서는 NFT 기업과 메타버스 플랫폼의 결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NFT 기업들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디지털 자산을 메타버스 환경에 통합해, 팬들이 단순 소유를 넘어 가상 공간에서 NFT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NFT를 단순한 ‘그림 파일’에서 ‘참여형 콘텐츠’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국내 대기업의 실험 사례도 있었다. 한 전자기기 제조사는 자사 TV에서 NFT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했지만 2년 만에 종료했다. 시장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고, NFT 감상 기능이 TV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 NFT’라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남았다.

 

글로벌 NFT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 두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국내 프로젝트들은 K-pop 팬덤, e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등 글로벌 유저를 겨냥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NFT 시장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생활 밀착형 서비스의 확대, 저작권과 위변조 방지 같은 신뢰성 강화, 그리고 한국 콘텐츠 강점을 살린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그동안 NFT는 디지털 희소성 자체에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도구로 발전해야 한다. 단순 수집품이 아닌 실질적 효용을 주는 서비스가 시장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