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 강을 건너 나라를 세운 자
세상에는 수많은 나라가 흥망성쇠를 거듭해 왔지만, 그 시작에는 늘 한 명의 사람이 있었다. 때로는 칼을 들고 전장을 누비던 영웅이었고, 때로는 백성의 고통을 어루만지던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하늘의 뜻을 받아 태어난 왕, 그리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자는 드물었다. 그 이름, 주몽(朱蒙). 고구려라는 이름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 훨씬 이전, 그는 거친 북방의 강과 초원에서 태어나, 운명처럼 한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 강에서 태어난 아이 먼 북방, 부여(夫餘)라는 나라가 있었다. 부여는 한때 강성했으나, 점차 그 힘을 잃고 있었다. 왕은 금와왕(金蛙王)이었고, 그는 오랜 세월을 통치하며 신하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의 앞에 신비로운 여인이 나타났다. 그녀는 스스로를 유화(柳花)라고 소개했다. 금와왕은 그녀의 출신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강의 신 하백(河伯)의 딸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왕이 그녀에게 사연을 묻자,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원래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解慕漱)라는 신과 혼인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여의 왕실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에 버려졌고, 떠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08 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