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원, 피로 쓴 조선의 역사
그의 삶을 기록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편에서는 충신이라 불렸고, 다른 한편에서는 냉혹한 권력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는 조선을 만든 이였다. 조선을 세운 것은 그의 아버지 이성계였으나, 조선을 지킨 것은 그였다. 칼을 들었고, 형제를 베었으며, 끝내 왕이 되었다. 그가 걷던 길은 늘 피로 물들어 있었다. 이방원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집안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는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었다. 조선이 건국되었을 때, 그의 형제들은 권력을 나누어 가졌고, 그는 그들 사이에서 기회를 엿보았다. 그는 단순한 무장이 아니었다. 학문을 익혔고, 시를 읊었으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는 권력을 쥐고 싶었다. 조선을 다스리는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자신이어야 한다고 믿었다. 왕자의 난, 형제를 베다 조선이 막 세워졌을 때, 왕이 된 이는 그의 아버지 이성계였다. 그러나 왕이 된다는 것이 모든 것을 가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고려의 기틀을 부수고 새 왕조를 세웠지만, 조선은 아직 불안정한 나라였다. 대신들은 권력을 나누어 가지려 했고, 왕의 아들들 역시 저마다 왕좌를 노리고 있었다. 이방원은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16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