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 위에 세운 나라, 신라 법흥왕
불법(佛法) 위에 세운 나라, 법흥왕 그 옛날 신라 땅을 스쳐 가던 바람이 지금도 대릉원의 무덤들을 넘고, 황룡사터를 휘돌아 흐른다. 그 바람 속에는 무수한 이름들이 섞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한 시대를 연 이름이 있다. 법흥왕(法興王). 신라를 나라답게 만들고, 불교를 통해 백성을 하나로 묶었던 왕. 왕권을 다지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결국 신라를 삼국통일로 향하는 길목에 세운 자. 그가 없었다면 신라는 그저 작은 나라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율령을 반포하다, 신라를 법으로 세우다 법흥왕이 왕위에 오르던 시기, 신라는 여전히 부족국가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왕이 있었지만 귀족들의 권한이 강했고, 나라의 틀도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르게 생각했다. 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법이 있어야 했고, 그 법을 다스리는 왕이 있어야 했다. 그는 ‘율령’을 반포했다. 신라 최초의 국가적 법률이었다. 이제 나라에는 규칙이 생겼고, 모든 것이 법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의 권력도, 신하들의 권한도, 백성들의 삶도 법 안에서 이루어졌다. 법흥왕이 반포한 율령은 단순한 법이 아니었다. 그것은 신라가 이제 진정한 국가로 거듭났다는 선언이었다. 불법을 받아들이고, 신라를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09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