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의 추천을 받고 있는가 — 유튜브 알고리즘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
세상은 변했다. 우리는 더 이상 친구의 추천으로 책을 고르지 않는다. TV 프로를 채널 돌리며 찾지도 않는다. 오늘 당신이 본 영상, 들은 음악, 웃었던 농담, 심지어 품었던 생각조차도 어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율된다. 그 손의 이름은, 유튜브 알고리즘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매일 수천만 개의 선택지를 쏟아낸다. 그러나 실은, 그것은 선택을 가장한 운명에 가깝다. "당신을 위한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어 했던 것보다, 알고리즘이 보여주고 싶어 한 것을 소비한다. 처음 유튜브는 가능성이었다. 아무나 영상을 올리고,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알고리즘은 그 가능성을 키우는 거름처럼 작동했다. 숨겨진 재능을 끌어올리고, 목소리 없는 사람에게 관중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거름은 점차 규칙이 되었고, 규칙은 또 다른 권력이 되었다. 지금의 유튜브 알고리즘은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찾지 않는다.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는가? 더 많은 광고를 보게 만들 수 있는가? 더 강한 감정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 그 기준에 따라 추천되고, 숨겨지고, 때로는 지워진다. 가끔은 묻는다. 우리는 진짜 '좋아서' 보는 걸까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4-26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