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초기 공화국 시대 (Early Republic, 1789년 ~ 1820년대)
사람들은 낡은 깃발을 내리고, 새로운 별을 달기 시작했다. 그 별은 하나의 빛이 아니라, 열세 개의 빛이었다. 각기 다른 땅과 이익, 전통과 방식을 가진 주들이, 겨우 하나의 이름을 공유하며 미국이라는 실험을 시작했다. 1789년 봄, 조지 워싱턴이 취임했다. 그는 말이 없었고, 상징이 되었으며, 곧 제도가 되었다. 백마를 타고 도시에 입성하지 않았고, 사치를 걸치지도 않았다. 그는 왕이 아니었기에 더욱 존경받았다. 대통령이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그가 앉은 자리는 단정했고, 조용했다. 수도는 필라델피아에서 워싱턴으로 옮겨졌다. 강변의 땅에 흙과 돌을 얹고, 건물을 올리며 사람들은 ‘국가’라는 개념에 벽돌을 쌓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미완성이었고, 거리엔 진흙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고 있었다. 이제는 말이 아닌 제도가 나라를 지켜줄 거라는 희망을. 그러나 나라는 하나였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둘 이상이었다. 알렉산더 해밀턴은 중앙정부를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었고, 토머스 제퍼슨은 주(州)의 자율과 농민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담백하지 않았다. 그 속에는 철학과 계급, 도시와 농촌, 금융과 토지라는 오래된 균열이 숨겨져 있었다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29 1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