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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저출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저출산 문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다. 2022년 기준 출산율은 0.78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반의 병리적 현상이다. 저출산이 계속된다면 노동력 감소, 경제 성장 둔화, 복지 시스템의 위기 등 국가적 차원의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 경제적 부담

주거비와 양육비는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수도권의 전세 가격은 신혼부부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며,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청년층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2. 사회적 환경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 역시 문제다. 여성은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출산을 꺼리게 되고, 남성은 여전히 육아와 가사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의 문제다.

3. 가치관의 변화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는 인식은 이미 옛말이 됐다. 많은 이들이 개인의 삶과 행복을 우선시하며 결혼과 출산을 선택사항으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필연적으로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몇 가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1. 경제적 지원 강화

-주거 문제 해결: 신혼부부와 젊은 세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양육비 지원: 보육비,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무상보육과 공공 어린이집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2.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육아휴직 제도 개선: 남성과 여성이 모두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연근무제 도입: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통해 부모가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성평등 문화 확산

남성이 육아와 가사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양육과 가사를 성평등하게 분담하는 문화는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줄이는 데 핵심적이다.

4. 출산과 육아에 대한 가치 재정립

출산과 육아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와 교육을 통해 부모가 되는 경험의 가치를 알리고, 출산과 육아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5. 지역 기반 지원 강화

지역 단위에서 가족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아 지원 시설 확충,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부모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육아 부담을 나누어야 한다.

 

저출산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가 책임을 가지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실행한다면 변화는 가능하다. 출산을 개인의 선택이나 책임으로만 떠넘기지 말고,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라봐야 한다.

출산은 단순히 숫자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적 연대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오늘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행동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