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OpenSea 공동 창립자 데빈 핀저는 이를 "NFT 생태계를 위한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동안 SEC의 규제가 NFT 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많았던 만큼, 이번 결정은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SEC는 여전히 특정 NFT 프로젝트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향후 유사한 조사가 다시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때 웹3 스트리트웨어 시장을 선도했던 Rtfkt가 문을 닫는다. 2021년 나이키에 인수되며 NFT 기반 디지털 패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던 Rtfkt는 최근 Clone X 등의 주요 NFT 가치가 급락하면서 지속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NFT와 패션을 결합한 실험이 결국 한계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Rtfkt의 몰락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NFT 기반 패션과 아트의 지속 가능성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효용을 가질 수 있을지, NFT 시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스포츠 업계도 NFT 시장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Australian Open이 경기장 특정 위치와 연결된 Artball NFT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한때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NFT 가치가 최대 90%까지 폭락하면서 결국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는 스포츠 업계가 NFT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NFT'라는 이유만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NFT가 증권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음악가 조나단 만과 변호사이자 개념 예술가인 브라이언 프라이는 SEC의 NFT 규제 권한에 도전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NFT 시장의 법적 지형이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NFT가 단순한 디지털 자산인지, 투자 대상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만약 법원이 NFT를 증권으로 인정한다면, 향후 NFT 프로젝트들은 더 강력한 규제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NFT 시장은 여전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NFT가 점차 본질적인 가치를 시험받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기술적 트렌드가 아닌 실질적인 효용을 제공하는 NFT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점이다. 이제 NFT 시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