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한 2017년, 두 개의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등장했다. 바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와 크립토펑크(CryptoPunks)다. 두 프로젝트 모두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만, 목적과 구조, 기능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 게임형 NFT ‘크립토키티’, 예술적 가치의 ‘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는 디지털 고양이를 수집하고 번식시키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2017년 대퍼랩스(Dapper Labs)에서 개발했다. 사용자는 가상의 고양이를 사고팔거나 교배를 통해 새로운 고양이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각 고양이는 고유한 유전적 속성을 갖는다. 이처럼 크립토키티는 게임적인 요소와 대중성을 강조한 NFT 프로젝트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반면, 같은 해 출시된 크립토펑크는 NFT 아트 시장의 상징적인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라바랩스(Larva Labs)가 개발한 크립토펑크는 총 10,000개의 픽셀 아트 캐릭터로 구성되며, 각각 고유한 외모와 속성을 지닌다. 수집품으로서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내세운 크립토펑크는 초기에 무료로 배포되었으나, 이후 NFT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성과 역사적 의미가 더해져 높은 가치를 형성했다.

■ NFT 발행 방식과 구조의 차이
크립토키티는 무제한으로 생성 가능한 NFT다. 사용자는 보유한 고양이를 교배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으며, 유전 알고리즘에 따라 외모와 속성이 결정된다. 이러한 구조는 지속적인 확장성을 보장하지만,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진다.

반면, 크립토펑크는 10,000개 한정 발행으로 더 이상 추가 생성되지 않는다. 모든 캐릭터는 미리 설정된 속성을 가지며, 픽셀 아트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특히, 좀비·에일리언·원숭이 등의 특정 속성 캐릭터는 더욱 희귀성을 갖추고 있다. 한정된 수량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NFT 시장에서 크립토펑크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게임성과 수집품 가치의 대비
크립토키티의 핵심은 게임성과 거래다. 사용자는 번식, 교배, 수집을 통해 고양이의 가치를 창출하며, 이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번식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고양이가 계속 등장하게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개별 NFT의 희소성이 감소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반면, 크립토펑크는 디지털 아트 및 소장품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게임적 요소가 없는 대신, NFT 시장에서 ‘희소한 수집품’으로 인정받으며 소유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었다. 크립토펑크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상승했으며, 현재 일부 NFT는 수백만 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다.

■ NFT 시장에서의 영향력
크립토키티는 NFT 기술을 대중화한 대표적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출시 초기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블록체인 게임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NFT가 무제한으로 발행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거래량이 감소했다.

반면, 크립토펑크는 NFT 컬렉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NFT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치와 상징성을 지닌 프로젝트가 되었다. 희소성과 역사적 가치를 기반으로 NFT 투자자들 사이에서 필수 소장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크립토키티와 크립토펑크는 각각 NFT의 게임적 요소와 수집품 가치를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크립토키티는 NFT 기술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크립토펑크는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NFT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