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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유튜브에 갇힌 시간, 삶은 풍요로워졌는가?"

현대인은 시간을 돈보다 더 귀중하게 여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유튜브라는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에 수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클릭 한 번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콘텐츠의 바다. 하지만 이 시간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지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유튜브는 분명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았다. 짧은 영상 하나로 요리법을 배우고, 전 세계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며, 새로운 취미를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생산적이고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별 의미 없는 쇼츠 영상과 자극적인 콘텐츠도 넘쳐난다. 시간 도둑이 따로 없다.

 

문제는 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무한한 선택'이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끝없이 추천하며 우리를 '멈출 수 없는 상태'로 몰아간다. 중요한 일을 미뤄두고 영상을 계속 보게 만드는 이른바 '콘텐츠 폭식'에 빠지게 된다.

 

유튜브에서 소비한 시간이 늘수록 현실 세계에서의 성취감은 줄어든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설계한 흥미로운 세상에 머물며 스스로 선택의 자유를 빼앗기고 있다. 게다가 지나친 시청은 수면 부족, 관계 단절, 심지어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유튜브 자체가 악이라는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태도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적으로 소비하며, 스크린 너머의 현실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유튜브는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삶을 잠식하는 구렁텅이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유튜브는 양날의 검이다. 풍요로운 삶을 위해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사용할 것인가. 우리의 손가락은 이 거대한 미디어 플랫폼 위에서 과연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