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고려를 다시 일으킨 왕
고려는 흔들리고 있었다. 왕권이 약해졌고, 나라의 질서는 흐트러지고 있었다. 문종의 시대는 평화로웠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문종이 떠난 뒤, 고려는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 혼란 속에서 한 사내가 왕이 되었다. 그는 고려의 15대 왕, 숙종이었다. 그는 강한 왕이 되고자 했다. 고려가 다시 강한 나라가 되길 바랐다.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행동하는 왕이었다.
화폐를 만들다, 새로운 경제를 열다
숙종은 경제를 바꾸려 했다. 고려에는 돈이 없었다. 아니, 돈은 있었지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물건을 물건으로 바꾸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경제가 움직여야 했다. 그는 고려에 화폐를 만들기로 했다.
해동통보(海東通寶). 고려 최초의 주조 화폐였다. 그는 직접 명령을 내리고, 돈을 만들어 유통하게 했다. 사람들은 처음엔 낯설어했다. 그러나 왕이 나서서 밀어붙였다. 화폐는 곧 고려 경제의 중심이 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었다. 화폐를 만든다는 것은 고려가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의미였다. 이제 고려는 교역이 활발해질 것이었고, 사람들은 돈을 쓰는 법을 익혀야 했다.
그러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화폐보다 쌀과 비단을 더 믿었다. 숙종은 그 벽을 허물고 싶었다. 고려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됐다.
서경 천도 시도, 고려의 균형을 잡다
고려의 수도는 개경이었다. 그러나 나라의 중심이 개경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 됐다. 숙종은 또 다른 수도를 원했다. 그는 서경(西京, 지금의 평양)을 주목했다.
서경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북방을 방어하는 요충지였고, 후삼국 시대부터 중요한 도시였다. 숙종은 서경을 강화하고 싶었다. 고려의 중심이 남쪽에만 치우쳐서는 안 됐다.
그는 서경을 개혁했다. 궁궐을 짓고, 행정 조직을 정비했다. 많은 사람들을 서경으로 이주시켰다. 왕권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 고려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만들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천도가 아니었다. 개경을 버릴 수도 없었다. 결국 고려는 두 개의 중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숙종이 고려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이었다.
군대를 개혁하다, 국방을 강화하다
숙종은 고려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싶었다. 나라가 안정되려면, 강한 군대가 필요했다. 그는 새로운 군대를 조직했다. 그것이 바로 별무반(別武班)이었다.
별무반은 고려의 정예부대였다. 이전까지 고려의 군대는 대체로 보병 중심이었다. 그러나 북방에는 여진족이 있었고, 그들은 기마전술이 뛰어났다. 숙종은 이에 대비해야 했다.
그는 별무반을 세 개로 나누었다.
신기군(神騎軍), 기병 부대.
신보군(神步軍), 보병 부대.
항마군(降魔軍), 승려로 이루어진 특수 부대.
이것은 고려의 군사 체계를 바꾸는 혁신적인 개혁이었다. 이제 고려는 보병뿐만 아니라 기병을 제대로 갖춘 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의 군사 개혁은 단순한 방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고려는 이제 적극적으로 북방을 개척할 준비를 마쳤다.
숙종이 남긴 것들
그는 단순한 왕이 아니었다. 그는 개혁가였고, 실천하는 왕이었다. 그는 화폐를 만들었고, 수도를 정비했고, 군대를 개혁했다. 고려는 그의 손을 거쳐 더욱 강한 나라가 되었다.
그가 남긴 것은 눈에 보이는 것들이었다.
해동통보. 고려 최초의 화폐.
서경 개발. 고려의 또 다른 중심지.
별무반 창설. 고려 군사 개혁의 시작.
그는 오랫동안 고려를 다스리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길게 남았다. 고려는 그의 개혁 덕분에 더욱 안정된 나라가 되었다.
1105년,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고려는 그가 남긴 개혁 위에서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우리는 숙종을 단순한 왕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는 고려를 다시 일으킨 왕이었다. 그는 실천했고, 변화를 만들어 냈다.
그의 개혁은 고려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 그리고 고려는 그의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