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장에 ‘레드백’ 수출 성공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한화가 이번에는 차세대 군 전술통신과 방공 무기를 앞세워 항공우주 및 방산 강국 도약을 노린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월 25일부터 30일까지 호주 질롱의 아발론 공항에서 열리는 ‘아발론 에어쇼 2025’에 공동 참가해 대규모 전시관을 선보이며,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세아니아 최대 항공우주 전시회로 꼽히는 아발론 에어쇼에는 전 세계 항공·우주 전문가들과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술 5G와 저궤도 위성 기반의 차세대 초연결 군 통신 시스템을 공개하며 호주군의 통신 현대화 사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시된 초연결 전술통신 시스템은 전장 환경에서 지상망이 단절되더라도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연결성을 통해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 지휘결정 지원 등이 가능하며, 호주군이 운용 중인 시스템과의 상호 호환성도 갖췄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최근 소형화에 성공한 MOSS 플랫폼(Modular Open Suite of Standard Platform)을 새롭게 선보이며, 전차와 장갑차는 물론 다양한 지상 플랫폼에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지휘통제통신 솔루션으로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장갑차 ‘타이곤’에 이동형 5G 기지국을 탑재하고, 드론과 무인 지상 차량(UGV)을 연동한 실시간 영상 전송 시연도 함께 펼쳐졌다. 이는 타이곤과 드론 간 통신 연결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미래 전장 환경에서의 작전 효율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서 호평받은 다연장로켓 시스템 ‘천무’ 실물을 전시하며 차세대 화력 플랫폼으로서의 기술력도 알렸다. 정밀 유도탄과 GPS/INS 복합 항법장치 탑재로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는 천무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과 납기 측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호주를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상층 방어를 위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도 선보였다. L-SAM은 하층방어 체계(M-SAM, PAC-3)와 통합 운용이 가능해 다층 방어망 구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유도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기능레이다는 한화시스템이 개발을 맡아 국내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는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는 지상 장비부터 위성 통신, 방공 체계까지 종합적인 방산 역량을 바탕으로 호주와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