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들은 너무 바쁘다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이상하게도 모두가 뛰고 있는 것 같다. 걷는 사람조차 마음은 뛰고 있는 듯하다. 버스 정류장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어른들, 점심시간에도 일 얘기를 놓지 못하는 직장인들, 퇴근길에 장을 보며 통화를 이어가는 부모들. 눈빛이 늘 어디론가 향해 있다. 그곳엔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하지만 이상하다. 그 내일이 오면, 사람들은 또 그다음 날을 걱정한다. 마치 끝이 없는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처럼, 잠시 멈춰 서면 넘어질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쉬는 법을 잊는다. “요즘은 바쁜 게 당연하지 않나?” 그 말이 습관처럼 입에 붙었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다. 어른은 어릴 적 나에게 ‘완성된 존재’였다. 그들은 돈도 있고, 자유도 있고, 결정할 권리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그건 착각이었다. 어른은 어릴 적보다 훨씬 더 불안하고, 더 외롭고, 더 조용히 울고 있었다. 자신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만큼, 마음의 여유는 줄어든다. 회사에서는 실적이, 가정에서는 역할이, 사회에서는 체면이 끊임없이 어른의 어깨를 두드린다. “괜찮지?” “버틸 수 있지?” 그 물음은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11-1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