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목)

  • 구름조금동두천 6.0℃
  • 구름조금강릉 3.8℃
  • 맑음서울 7.2℃
  • 맑음대전 6.0℃
  • 구름조금대구 5.8℃
  • 구름많음울산 4.0℃
  • 맑음광주 5.9℃
  • 구름많음부산 5.6℃
  • 맑음고창 2.8℃
  • 구름조금제주 7.4℃
  • 맑음고산 6.8℃
  • 맑음성산 6.5℃
  • 맑음서귀포 7.8℃
  • 맑음강화 5.9℃
  • 구름조금보은 6.3℃
  • 맑음금산 5.0℃
  • 맑음강진군 6.1℃
  • 구름많음경주시 4.5℃
  • 구름많음거제 6.7℃
기상청 제공

HK한담

스토리텔링 작가가 되는 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의 기술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동굴 벽화 속 사냥 장면부터 스마트폰 화면 속 짧은 영상까지, 이야기는 늘 우리를 사로잡았다. 좋은 이야기는 기억된다. 웃고, 울고, 때로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한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다. 이 글은 스토리텔링 작가가 되는 길을 헤밍웨이의 문체처럼 간결하고 솔직하게 안내한다.

 

첫째, 목표를 가진 캐릭터를 창조해야 한다.

이야기의 핵심은 캐릭터다. 사람들은 사건보다 사람을 기억한다. 캐릭터는 단순한 이름이나 직업이 아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다. 해리 포터는 볼드모트를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홍길동은 신분제 사회를 깨고 정의로운 세상을 원했다. 프로도는 절대반지를 파괴하려는 사명을 가졌다.

 

목표 없는 캐릭터는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과 같다. 독자는 그런 캐릭터에 마음을 주지 않는다.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 “이 캐릭터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내적 갈등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흔들리고 고민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한다. 갈등은 캐릭터를 깊이 있게 만든다. 성장과 변화는 갈등 속에서 일어난다. 영화 《신세계》의 이자성은 경찰로서의 신념과 조직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안나는 사랑과 사회적 지위 사이에서 고뇌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는 잃어버린 청춘을 그리워하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내적 갈등은 캐릭터를 살아있게 만든다. “이 캐릭터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순간, 독자도 캐릭터와 함께 성장한다.

 

셋째, 말투와 행동은 캐릭터의 지문이다.

사람은 말로 자신을 드러낸다. 말투는 성격을 보여주는 창이다. 말 한마디로 캐릭터는 독자의 기억에 남는다. 영화 《범죄도시》의 장첸은 “아직 살아있네?”라는 대사 한 줄로 그 차가운 성격을 각인시켰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나희도는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거야!”라는 말로 청춘의 열정을 보여줬다. 《다크 나이트》의 조커는 “Why so serious?”라는 문장 하나로 광기의 철학을 드러냈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말투를 만들어야 한다. 말투와 행동에서 성격이 드러나야 한다. “이 캐릭터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라. 그러면 그 인물이 독자 앞에 서게 된다.

 

넷째, 세계관은 이야기의 뼈대다.

세계관은 캐릭터가 살아가는 배경이다. 세계관이 불안하면 이야기가 흔들린다. 세계관은 독자가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는 방대한 역사와 언어가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드라마 《도깨비》는 신과 인간의 운명을 현대적 판타지로 풀어냈다. 《왕좌의 게임》은 철왕좌를 둘러싼 복잡한 정치 구조로 몰입감을 줬다.

 

세계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캐릭터의 행동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이 세계에서는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가?” 이 질문이 설정의 출발점이 된다.

 

다섯째, 이야기 구조를 알아야 길을 잃지 않는다.

이야기는 구조를 따라 흘러야 한다. 구조가 없다면 독자는 길을 잃는다. 대표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동양 고전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승전결 구조는 사건을 순서대로 전개한다. 3막 구조는 시작, 중간, 끝으로 나누어 이야기의 흐름을 단순화한다. 영웅의 여정은 일상에서 모험을 떠나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야기 구조의 사례를 보자. 《흥부전》은 기승전결 구조를 따른다. 흥부의 선행(기), 박씨를 얻는 사건(승), 놀부의 욕심(전), 권선징악(결)으로 이어진다. 영화 《기생충》은 3막 구조를 사용했다. 기택 가족의 접근(1막), 지하실 비밀 발각(2막), 파티의 비극(3막)으로 구성된다. 소설 《해리 포터》는 영웅의 여정을 따른다. 해리는 일상(머글 세계)을 떠나 호그와트에 가서 시련을 겪고 성장한다.

 

이야기 구조를 선택했다면 흐름을 따라 충실히 전개하라. 독자는 예측 가능한 흐름 속에서 반전을 즐긴다.

 

여섯째, 도입부는 독자를 붙잡는 갈고리다.

첫 문장이 강렬하면 독자는 빠져든다. 도입부는 이야기의 초대장이다. 도입부를 만드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다. 의문을 던지는 방식이 있다. “그날 밤, 그는 왜 사라졌을까?”라는 문장은 독자에게 호기심을 일으킨다.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피로 물든 장갑이 눈밭에 떨어져 있었다.”와 같은 문장은 시각적 충격을 준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문장도 효과적이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발소리가 다가왔다.”라는 한 줄로 독자는 긴장하게 된다.

 

도입부의 사례를 살펴보자. 《백설공주》는 “옛날 옛적에, 한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단순하지만 익숙한 매력으로 독자를 안심시킨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일상 속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며 독자를 끌어들인다. 《노인과 바다》는 “그는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다.”라는 문장으로 주인공의 상황을 단번에 보여준다.

 

일곱째, 결말은 마지막 한 방이다.

결말은 독자가 이야기를 떠난 후에도 마음에 남는 잔향이다. 끝맺음은 강렬해야 한다. 열린 결말은 독자가 상상할 수 있게 한다. 영화 《버닝》은 결말을 모호하게 남기는 방식으로 여운을 주었다. 감동적인 결말은 이야기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삶의 고단함을 따뜻하게 감싸며 끝났다. 반전 결말은 독자를 놀라게 한다. 영화 《세븐》은 마지막 순간 충격을 주었다.

 

마지막 한 줄을 고민하라. 그 한 줄이 독자의 기억에 새겨진다.

 

이제 당신이 이야기를 쓸 차례다.

이야기는 머릿속에만 두어서는 안 된다. 써라. 처음에는 어색할 것이다. 그러나 계속 쓰다 보면 손끝에서 이야기가 흐르게 된다.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고, 세계가 펼쳐진다. 독자가 그 안에서 울고 웃는다. 그 순간, 당신은 이미 스토리텔링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