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환절기를 맞아 약초로 잘 알려져 있지만 나물이나 김치로도 즐길 수 있는 왕고들빼기의 효능과 비슷한 식물과의 구별법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자라는 왕고들빼기는 ‘쓴 뿌리 나물’이라는 뜻의 ‘고돌채’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 덕분에 3〜4월에는 어린잎을 나물이나 무침으로 활용하고, 10〜11월에는 뿌리를 김치나 장아찌로 만들어 먹는다.
왕고들빼기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뿌리보다 잎에 총 폴리페놀 성분이 2배 이상 많고,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약 10배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분들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왕고들빼기에는 체내 염증을 완화하는 락투신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신경 안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도 왕고들빼기는 몸의 열과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력을 높이는 데 유용한 식물로 전해진다.
하지만 왕고들빼기는 생김새가 비슷한 노랑선씀바귀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두 식물은 모두 노란색 꽃을 피우고, 뿌리와 잎을 식용할 수 있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왕고들빼기는 잎이 창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줄기에 털이 있고 뿌리가 하나로 굵게 아래로 뻗는다. 반면 노랑선씀바귀는 잎이 좁고 줄기에 털이 거의 없으며, 뿌리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자란다. 꽃이 피는 시기(7~9월)도 비슷하지만, 왕고들빼기의 꽃줄기는 노란빛을 띠고, 노랑선씀바귀는 검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금숙 과장은 “왕고들빼기는 봄철 입맛을 살리고 몸의 활력을 채워줄 수 있는 건강한 식물”이라며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약초 자원의 가치를 발굴해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