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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신의 물 한 잔, 거기에 플라스틱은 몇 조각?

깨끗해 보이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깨끗해 보이죠?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 그 물 한 잔에 플라스틱 조각이 몇 개나 있을까요?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마시는 물, 제주도의 맑은 계곡물, 심지어 가장 깊은 해양에서 퍼 올린 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된 거죠?”

 

당신이 편리하게 사용했던 일회용 비닐, 배달음식의 플라스틱 용기, 그리고 매일 사용하는 치약에 들어있는 미세 알갱이까지. 이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쪼개져 결국 물로, 공기로, 우리의 몸으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이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 몸에 축적된다는 사실입니다. 인체에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그 유해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 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산물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식탁에 직격탄을 날립니다. 연구에 따르면, 어류의 장기와 근육 조직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사람에게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회, 조개 요리 등이 우리 몸에 플라스틱을 들여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볼까요? 당신이 정성껏 재활용한 플라스틱은 정말로 다시 사용될까요?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의 9%만이 실제로 재활용됩니다. 나머지 91%는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지로 향합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대기를 오염시키고, 매립지에 남겨진 플라스틱은 비바람에 의해 작은 조각으로 분해되어 다시 환경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난 뭘 할 수 있죠?

 

단순하지만 강력한 선택이 있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보다 ‘재사용’을 우선시하는 것입니다. 개인용 텀블러를 사용하고, 시장에서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습관이 그것입니다.

 

텀블러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한 사람이 1년 동안 텀블러를 사용하면 약 300개의 일회용 컵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또한,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면 바다로 흘러가는 쓰레기의 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의 실천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기업과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생분해성 소재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정부 차원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만드는 문제, 우리가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인간이 만든 문제이고, 그 해법 또한 우리에게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지 몰라도,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의 물 한 잔은 얼마나 깨끗한가요?
그리고 앞으로 당신이 마실 물은 얼마나 깨끗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