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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공원을 누비는 커피카페, 바퀴 위의 작은 꿈

 

이동형 소형 커피나 음료 판매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과거에는 카페를 창업하려면 적어도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자본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전기 리어카나 소형 푸드트럭만으로도 커피를 팔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이 방식은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창업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상가를 임대하거나 인테리어를 하는 데 드는 고정비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작은 전기 리어카 하나만으로도 하루 몇 시간 동안 커피나 에이드 같은 음료를 판매할 수 있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기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화재나 유증기 발생 같은 위험도 적고, 환경적으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 예를 들어 대학가, 공원 입구, 축제장, 주말 플리마켓 등이 주요 타겟이 될 수 있다.

 

창업 비용도 비교적 부담이 덜하다. 중고로 장비를 구입하거나 간단한 리어카를 개조해 사용할 경우, 기계류와 소모품, 첫 재료 구매까지 포함해도 약 300만 원에서 700만 원 선이면 시작이 가능하다. 물론 외형이나 브랜드, 트럭 개조 방식에 따라 이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싼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 특히 중고 장터나 SNS 커뮤니티를 통해 창업 패키지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도 종종 있다.

 

이동형이라는 특성상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정 장소에서 매출이 좋지 않다면 언제든지 새로운 장소로 옮길 수 있다. 고정된 임대료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도 갖췄다. 또한 이벤트나 페스티벌 같은 일시적인 행사에도 쉽게 참여할 수 있어 단기간에 큰 매출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아무리 소형이라 하더라도 음식이나 음료를 판매하려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에서 위생교육을 이수하고 영업신고를 해야 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노점 허가나 특정 구역 내 영업 제한도 적용되기 때문에 사전에 해당 지역 구청이나 보건소에 문의가 필요하다. 특히 공공장소나 사유지에서 무단으로 영업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날씨다. 실외에서 영업하기 때문에 우천, 강풍, 폭염, 한파 등 날씨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계절에 따라 판매 전략을 달리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료나 군고구마, 붕어빵 같은 계절 메뉴를 함께 준비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여름에는 냉커피와 과일에이드를 중심으로, 겨울에는 핫초코나 따뜻한 라떼류로 전환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메뉴 구성도 매우 중요하다. 기본 커피 메뉴 외에도 음료 종류를 다양화하고, 간단한 디저트나 베이커리류를 함께 제공하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머핀이나 수제쿠키를 곁들이는 방식은 커피만 판매할 때보다 매출 상승 효과가 크다. 아울러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한 요소다. 이동형이라는 특성상 단골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첫인상과 접객 태도가 고객의 재방문을 결정짓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오늘 어디에서 운영 중인지 실시간으로 공지하거나, 새로운 메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고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을 활용해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된다면, 고정 고객층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이동형 소형 커피 판매는 소자본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창업 아이템이다. 작은 자본, 유동적인 위치, 간단한 메뉴 구성을 통해 초보 창업자에게도 큰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창업 전에 철저한 사전조사와 법적 허가 과정을 거치고, 날씨와 운영 전략을 유연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요구된다는 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