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감찬, 하늘이 내린 장군 고려의 하늘은 불안했다. 북쪽에서 몰려오는 거란의 바람은 매서웠고, 나라를 위협하는 적들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고려는 싸워야 했고, 이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때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신하였으나, 칼을 들 줄 알았고, 장군이었으나, 책을 놓지 않았다. 고려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이름은 강감찬(姜邯贊). 그는 단순한 장수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를 지킨 영웅이었다. 귀주 대첩, 거란을 무너뜨리다 1010년, 고려는 위기에 처했다. 거란의 2차 침입이었다. 왕은 피난을 떠나야 했고, 수도 개경은 불타올랐다. 고려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1018년, 거란은 다시 침략해 왔다. 이번에는 더 강한 군대를 이끌고 왔다. 고려를 완전히 무너뜨리려 했다. 강감찬은 조정에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려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했다. 왕은 그에게 고려의 운명을 맡겼다. 강감찬은 병사들을 모았다. 그리고 거란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는 단순히 싸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적을 유인했다. 거란군을 고려 깊숙이 끌어들였다. 그들이 방심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귀
고려 최우, 권력을 다스린 자 고려의 권력은 칼 위에 있었다. 왕이 명령을 내리지만, 그 명령을 따르는 자는 없었다. 왕은 있었으나, 왕국은 무신들의 것이었다. 그 혼란의 중심에서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고려를 다스리는 자였으나 왕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고려를 움직였으나, 왕좌에 앉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최우(崔瑀). 아버지 최충헌이 무신정권을 세웠고, 그는 그 정권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단순히 이어받은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무신정권을 완성시킨 사람이었다. 교정도감을 손에 넣다 최우는 조용히 권력을 잡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아버지 최충헌이 세상을 떠나자, 그는 그 뒤를 이었다. 무신정권을 이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길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무신들 사이에서도 힘의 균형이 필요했다. 서로가 서로를 견제했고, 조금만 방심하면 권력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는 먼저 교정도감(敎定都監)을 장악했다. 교정도감은 고려의 실질적인 정치를 운영하는 기관이었다. 왕의 명령보다, 이곳에서 내려지는 결정이 더 중요했다. 최우는 그곳을 철저하게 장악했고, 모든 권력은 그의 손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군사적인 힘만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하
최충헌, 고려 무신의 시대를 열다 고려의 왕은 왕이 아니었다. 왕좌에 앉아 있었지만, 권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신하들이 왕을 움직였고, 때로는 왕을 내쫓기도 했다. 왕은 명령을 내릴 수 있었으나, 아무도 그것을 따르지 않았다. 나라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귀족들은 권력을 나누었고, 문신들은 학문을 이야기하며 정치를 논했다. 그러나 그 틈에서 점점 불만이 쌓이고 있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장 억눌린 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마침내, 무신들이 칼을 들었다. 고려의 역사는 그날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무신정변, 칼이 권력을 잡다 1170년. 문신들의 시대는 끝났다. 무신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들은 왕을 폐위하고, 스스로 권력을 쥐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들은 서로 싸웠다. 무신들이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했지만, 누구도 완벽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왕은 허수아비가 되었고, 나라에는 혼란만 남았다. 그 혼란 속에서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는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기회가 왔다. 1196년, 그는 칼을 들었다. 그의 이름은 최충헌(崔忠獻). 그는 기존의 무신들과 달랐다. 그는 단순히 칼을 휘두르는 자가 아니었다. 그는 권력을
윤관, 북방을 개척하다 고려의 북쪽은 늘 불안했다. 국경 너머에는 여진족이 있었다. 그들은 말을 타고 빠르게 움직였고, 때때로 고려의 땅을 침범했다. 고려의 백성들은 불안 속에서 살아야 했다. 윤관은 그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는 고려의 장군이었다. 단순히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그는 결심했다. 고려는 더 이상 방어만 해서는 안 된다고. 적을 밀어내고,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고. 별무반, 새로운 군대를 조직하다 고려의 기존 군대는 강했지만, 여진족을 상대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고려의 보병들은 강했지만, 여진족의 기동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들은 기마 전술에 능했고, 빠르게 움직이며 고려군을 괴롭혔다. 윤관은 새로운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보병 중심의 전력이 아니라, 기병을 활용한 전략적 부대가 필요했다. 그는 고려 역사상 최초로 기병 중심의 군대인 **별무반(別武班)**을 창설했다. 별무반은 크게 세 부대로 나뉘었다. 신기군(神騎軍) – 고려의 정예 기병부대. 여진족의 기마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신보군(神步軍) – 강력한 보병부대. 기병을 보조하며 전투의 중심을
김부식, 고려의 역사를 기록하다 고려의 땅은 넓었고, 바람은 거칠었다. 왕이 앉아 있는 개경에서는 조용한 듯했지만, 나라 곳곳에서는 새로운 변화의 기운이 일고 있었다. 누군가는 고려를 더 강하게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고려의 뿌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김부식은 후자였다. 그는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고려는 이미 오래된 나라였고, 그 안에서 질서가 필요했다. 그는 변화를 멀리하고, 안정 속에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항상 바람처럼 불었다. 그는 그 바람을 잠재우려 했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유교적 통치를 지키다 김부식은 고려의 문신이었다. 그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고, 그것을 지키려 했다. 고려는 본래 불교의 나라였다. 그러나 김부식은 유교를 기반으로 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교의 가르침이 곧 나라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 믿었다. 군주는 백성을 다스리고, 신하는 군주를 보좌해야 한다. 그러려면 문벌귀족이 중심이 되어야 했다. 그들이 왕과 함께 고려를 이끌어야 나라가 안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변화는 항상 불쑥 찾아왔고, 새
묘청, 새로운 하늘을 꿈꾸다 고려의 하늘은 흐려 있었다. 바람은 거세게 불었고, 왕은 있지만 힘이 없었다. 신하들은 서로 다른 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는 옛것을 지켜야 한다 했고, 누구는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묘청이 서 있었다. 묘청은 새로운 하늘을 꿈꾸었다. 그는 단순한 승려가 아니었다. 그는 고려를 바꾸려 했다. 고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너무 거대했고, 세상은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서경 천도, 새로운 시대를 향한 외침 묘청은 고려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가 본 고려는 낡아 있었다. 개경은 이미 오래된 도시였다. 그곳에는 문벌귀족들이 뿌리내리고 있었고, 그들은 새로운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묘청은 말했다. 고려는 개경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새로운 시대를 열려면, 새로운 수도가 필요하다. 그는 서경(西京)을 바라보았다. 서경은 넓고, 북방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땅이었다. 그는 왕에게 말했다. "서경으로 가야 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고려를 만들어야 합니다." 왕은 흔들렸다. 인종은 약한 왕이었고, 귀족들의 눈치를 보았다. 그러나 묘청의 말은 매력
의천, 고려의 불빛을 밝히다 고려의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었다. 하나는 왕이었고, 또 하나는 불교였다.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불교가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렸다. 불교는 오랜 세월 고려의 중심이었고, 때로는 왕보다 더 강한 힘을 가졌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불교도 흐트러졌다. 선종과 교종이 서로 갈라져 다투었고, 승려들은 제각기 자기 길을 갔다. 부처의 가르침은 하나였으나, 신도들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왕의 아들이었으나, 왕좌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부처의 길을 걷고자 했다. 그의 이름은 의천.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이었다. 왕의 아들이 되지 않고, 부처의 제자가 되다 왕자로 태어나면, 누구나 왕이 되고자 했다. 그러나 의천은 달랐다. 그는 왕좌보다 경전을 원했다. 어린 시절부터 그는 책을 읽었고, 불경을 외웠다. 신하들은 그를 신기하게 여겼다. 왕의 자식이 칼을 들지 않고, 불경을 펼치고 있었으니. 그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승려가 되었다. 세속의 욕망을 버리고, 부처의 길을 따랐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수도자의 길은 아니었다. 그는 불교를 바꾸고자 했다. 그는 고려의 신앙을 더 깊이 있게 만들고자 했다. 그는
인종, 바람 앞의 등불 고려의 바람은 거칠었다. 왕위는 높았으나, 왕권은 약했다. 신하들은 서로의 힘을 재며 권력을 나누었고, 나라는 흔들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등불은 흔들렸지만, 그래도 꺼지지는 않았다. 고려의 제17대 왕, 인종. 그는 흔들리는 나라를 붙잡고자 했다. 왕은 어려서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그 자리엔 온전히 그의 것이 없었다. 모든 것이 이미 자리 잡힌 듯했고, 그는 그 틀 안에서 살아야 했다. 왕이라 불렸으나, 왕이라기보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같았다. 이자겸의 난, 권력의 그림자 왕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왕이 되었다고 모든 것이 왕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고려의 실권은 오랫동안 문벌 귀족들에게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자는 이자겸이었다. 왕의 외할아버지이자 최고의 권력자. 이자겸은 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왕을 이용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딸들을 왕비로 들였고, 더 많은 것을 원했다. 고려의 왕좌조차 그에게는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과 같았다. 그러나 인종은 조용히 지켜보지 않았다. 그는 왕권을 되찾고자 했다. 1126년, 그는 이자겸을 몰아내려 했다. 그러나 계획은 새어나갔고, 이자겸은 선수를 쳤다.
GH, 국내 최초 ‘냉난방비 제로 아파트’ 하남교산지구에 건설 추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3기 신도시 하남교산지구에 국내 최초로 수열(水熱)과 태양광을 활용한 ‘냉난방비 제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한다. GH는 11일 경기 화성 동탄2 A93블록 현장에서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수열·태양광 활용 에너지비용 제로 아파트’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종선 GH 사장 직무대행, 장병훈 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환경부문장, 유영일·임창휘 경기도의회 의원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친환경 수열에너지 적용… 냉난방비 부담 완전 해소 하남교산지구를 관통하는 광역상수도의 수온을 이용하는 수열에너지는 여름에는 대기보다 낮고, 겨울에는 높은 특성이 있는 상수의 열원을 활용해 히트펌프 등 설비를 통해 건축물 냉난방을 담당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다. 국내 최초로 수열에너지를 적용하는 이번 ‘에너지비용 제로 아파트’ 시범사업은 604세대 규모의 임대주택(2029년 준공 예정) 냉난방 비용 부담을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광역원수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로 냉난방 비용의 50%를 절감하고, 나머지 50%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통해 자체 생산하
삼성SDS, 양자내성암호(PQC) 국가공모전 최종 알고리즘 선정 삼성SDS가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내성암호(PQC)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SDS는 KAIST와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AIMer(에이머)’ 알고리즘이 국가공모전인 KpqC 공모전의 ‘전자서명용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 분야에서 최종 알고리즘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PQC)는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화 체계의 보안을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용자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이다. 이번 국가공모전은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한국형 양자내성암호 기술 확보를 목표로 개최됐으며, 전자서명과 키설정 두 개 분야로 진행됐다. 삼성SDS는 암호 알고리즘의 설계와 구현을 맡았고, KAIST(Crypt Lab)는 안전성 분석을 담당했다. ‘AIMer’는 기존의 소인수분해 방식이 아닌, 자체 개발한 일방향 함수(one-way function) 기반 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일방향 함수 방식은 한 번 암호화하면 복원이 불가능해 양자컴퓨팅 환경에서도 높은 보안성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AIMer’는 2024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발표한 FIP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