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킨 왕, 신라 문무대왕
바다를 지킨 왕, 신라 문무대왕 동해의 푸른 물결 위로, 천 년을 넘은 파도가 다시 밀려온다. 그 물결 속에는 한 왕의 혼이 잠들어 있다. 뭍이 아닌 바다를 자신의 안식처로 삼은 왕. 신라를 삼국통일로 이끈 군주, 그러나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을 예견하고 스스로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려 했던 왕. 그의 이름은 문무왕(文武王). 그는 신라의 왕이었고, 전쟁의 한복판에서 칼을 들었던 군주였다. 그러나 칼보다도 더 깊은 것은 그의 뜻이었다. 통일의 문을 열었으나, 그 문 너머에는 또 다른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알았다. 그래서 바다가 되어, 끝없이 흐르는 물결이 되어 신라를 지키려 했다. 전쟁을 끝내고, 통일을 이루다 문무왕은 태어나면서부터 신라의 운명을 짊어진 사람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태종 무열왕 김춘추,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왕이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언제나 신라 최고의 장군 김유신이 있었다. 아버지가 길을 열었고, 김유신이 칼을 들었으며, 그는 그 길의 끝을 마무리했다. 그가 왕이 되던 661년, 신라는 여전히 전쟁 중이었다. 백제는 멸망했지만, 부흥군이 일어나 끝까지 저항하고 있었다. 고구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당나라가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09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