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식민지 시대 (Colonial Era, 1607~1776년)
대지는 아직 아무 이름도 갖지 못한 채 있었다. 나무들은 계절이 흐를 때마다 단정히 잎을 갈아입었고, 강물은 큰 바위에 부딪히며 먼 곳으로 흘러갔다. 그곳은 인디언이라 불린 이들의 땅이었다. 그들은 물소리를 들으며 사냥을 했고, 별자리를 따라 옮겨 다녔다. 울창한 숲과 푸른 초원이 아이들의 놀이터였고, 조용히 피어오른 모닥불은 마을의 중심이었다. 그 평화로운 낯섦 속으로 바람을 거슬러온 이방의 배들이 닿았다. 영국에서, 프랑스에서, 네덜란드에서 온 남자들은 낯선 바다를 건너온 자부심으로 가슴을 부풀리고 있었고, 그들이 내딛는 첫 걸음마다 대지는 흔들렸다. 1607년, 제임스타운. 버지니아의 해안에 첫 정착촌이 세워졌다. 허기진 배들의 짐칸에서 꺼낸 도끼와 못, 그리고 믿음의 이름으로 불린 성경책은 대지 위에 첫 흔적을 남겼다. 나무는 베어졌고, 말뚝은 박혔으며, 토담은 쌓였다. 하지만 그들은 이 땅을 이해하지 못했다. 기후도, 작물도, 이웃도. 여름은 더웠고, 겨울은 길었다. 식량은 쉽게 썩었고, 말은 잘 통하지 않았다. 굶주림과 질병이 그들의 마을을 삼켰다. 처음 100명 중 절반이 첫 해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 땅을 배워나갔다. 인디언들과 불안한 동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29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