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 진보주의 시대(1890s~1920s)
어떤 시기는 소리 없이 시작된다. 거대한 혁명도, 전쟁도 없이 단지 거리의 바람이 다르고, 신문의 문장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사람들의 표정에서 무언가 바뀌었음을 느끼는 시기. 진보주의 시대는 그렇게 왔다. 커다란 환호도 없었고, 하늘을 찌르는 외침도 없었지만, 그 시대는 묵직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속으로, 깊숙이, 조용히. 거리마다 사람이 넘쳤다. 이민자들은 여전히 엘리스 섬을 거쳐 들어왔고, 공장은 여전히 돌아갔고, 굴뚝은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에 틈이 있다는 걸.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었고, 빈자들은 더 조용해졌다. 아이들은 여전히 공장에 있었고, 여성들은 투표하지 못했으며, 흑인들은 법 아래에서조차 동등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도시의 기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링컨 스테펀스, 아이다 터벨, 업턴 싱클레어. 그들은 펜을 들었고, 그 펜은 공장의 내부를, 부패한 시청을, 썩은 고기를 덮은 창고를 드러냈다. ‘머크래커’라 불린 이들은 세상의 진창 속으로 들어가 손에 묻히고서야 진실을 건져 올렸다. 1911년, 트라이앵글
- 헤드라인경제신문 기자
- 2025-03-30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