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세운 왕, 원성왕 먼 산자락에는 구름이 걸려 있었고, 남쪽으로 흐르는 강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천 년 전에도, 지금도. 하지만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 그 시대의 이름이, 신라의 한 왕이 바람 속에서 조용히 속삭이고 있었다. 원성왕(元聖王). 그는 혼란의 시대를 살았다. 삼국통일 이후 신라는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왕위는 피바람 속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다. 왕이 바뀔 때마다 귀족들은 충성을 갈아타고,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다. 그런 시대에, 그는 왕이 되었다. 그리고 신라는 또 다른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혼란의 시대를 뚫고 왕이 되다 원성왕은 신라의 38대 왕이었다. 그의 즉위는 단순한 왕위 계승이 아니었다. 통일 후 신라는 왕권이 흔들리고 있었다. 무열왕계와 문무왕계의 혈통이 엇갈리며 왕위 다툼이 계속되었고, 진골 귀족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 했다. 그 와중에, 그는 왕이 되었다. 스스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했고, 왕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정적을 견제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권력을 지키는 데 머물지 않았다. 신라가 더 이상 왕위 다툼에만 휘둘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라가 다시 강해지려면, 새
하늘의 별을 보다, 신라 선덕여왕 신라의 궁궐 기와 위를 스친 바람은 황룡사의 누각을 어루만졌다. 밤하늘엔 별들이 가득했다.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들의 흐름을 읽고, 세상의 변화를 예감했다. 남자들만이 왕이 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그녀는 왕이 되었다. 신라 최초의 여왕, 선덕여왕(善德女王). 그녀는 칼을 들지 않았지만, 전쟁보다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백제와 고구려의 위협 속에서, 신라를 지키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그리고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을 읽고, 세상을 다스렸다. 여왕이 된다는 것 그녀가 왕이 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신라는 왕권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귀족들이 큰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왕의 혈통이었어도 여자라는 이유로 왕이 되지 못하던 시대. 하지만 선덕은 달랐다. 법흥왕과 진흥왕이 닦아 놓은 강한 신라, 그 기반 위에서 그녀는 왕이 되었다. 남자들은 불만을 가졌다. 왕은 칼을 들고 전쟁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덕여왕은 전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지켰다. 그녀는 지혜로 싸웠고, 예지로 다스렸다. 신라가 흔들릴 때마다, 그녀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하늘을 읽고, 미래를 예견하다 선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