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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1분 대본, 우리 아이가 게임 중독이에요

※1분 대본, 우리 아이가 게임 중독이에요

 

등장인물

- 엄마 (아이의 어머니)

- 아빠(아이의 아버지)

- 아들 (게임 중독에 빠진 초등학교 6학년생)

 

장면1 거실에서 아들이 핸드폰으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엄마:(휴무라서 부엌에서 점심을 준비하며) 얘, 너 요즘도 게임만 하는 것 같아. 공부는 어떻게 돼가고 있니?

아들: (핸드폰을 보며) 말시키지 마 엄마, 나 지금 게임 하느라 바빠요. 공부는 나중에 할게요.

엄마: (격앙된 목소리로) 게임만 하면 공부는 언제 하니! 너 그렇게 계속 게임만 하니까 지난번 시험도 그 모양이잖아. 엄마 속상해서 미치겠다 정말!

 

장면2 PC방에서 아들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다.

아들: (컵라면을 먹으며)집에서 게임하면 엄마 때문에 재미가 없어. (옆 친구에게 고개를 돌리며) 그렇잖니?

 

(PC방으로 엄마가 들어와서 두리번거리다가 직원에게 다가간다.)

엄마: 여기 혹시 우리 아들 안 왔나요?

 

(직원이 손가락으로 아들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엄마: (큰 소리로) 너 정말 이럴래!

아들: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니, 마지못해 일어난다.) 에이, 씨 미치겠네. 애들이 욕할 텐데.

 

장면3 아들 방안에서 물건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엄마:(급하게 아들 방문을 열며)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부실려면 컴퓨터를 부셔야지 왜 선풍기를 부시니.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짓거리야. 엄마 아빠 일하러 나가면 하루 종일 방안에서 게임만 하고. 집에서 못하게 하면 PC방에 가서 하고. 정말 미치겠다 엄마는!

아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서 머리를 벽에 쿵쿵 박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내가 잘못한 게 뭐가 있어. 친구들 엄마 아빠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엄마만 난리잖아, 창피하게 PC방까지 따라오고.

 

장면4 일을 마치고 귀가한 아빠와 엄마가 거실에서 심각하게 대화한다.

아빠:(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아내에게 아들이 낮에 한 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그 나이 때는 다 게임도 하고 그런 거지. 너무 혼내지 마요. 애 기죽으니까.

엄마: 당신이 애를 그렇게 두둔하니, 애가 고집을 안 꺽잖아요. 저렇게 예의 없던 애가 아니었는데. 애가 너무 폭력적으로 변했어요. 정말 심각하다니까요. 정신과 상담을 받게 하고 싶은데 주위에 소문날까봐 당신 의견 들어 보고 결정하려 했는데... 제 저대로 놔두면 정말 심각해져요.

아빠:(화를 내며) 정신과는 무슨 정신과야! 잘 타이르면 돼지. 아들, 이리와 봐라!

아들:(혼날까봐 기운 없는 목소리로) 네.

아빠: (다정한 목소리로) 아들. 하루 종일 게임만 한다던데 정말이니?

아들: 아니요. 공부도 하면서 중간에 한 번씩 친구들하고 게임하는데. 엄마는 매일 저만 혼내요.

아빠: 그래도 게임하는 시간을 좀 줄여라. 아들. 알겠니?

아들: (방으로 들어가며) 네.

엄마: 당신은 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몰라서 그래요. 당신 앞이니까 그렇지. 게임하기 위해서 거짓말하는 거는 기본이고. 게임을 중간에 못하게 하면 제정신이 아니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날뛰는 걸 봐야 해요. 평소의 예의바른 우리 아들이 아니에요. 잘 타일러서 되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정말 상담을 받아야 한다니까요.

아빠: (화난 표정으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세요. 정신과 상담은 절대 안 돼! (집을 나서면서 중얼거린다) 애 장래 망치려고 그러나...

엄마: (큰 소리로 울면서) 내가 일하느라고 바빠서 애를 너무 오래 혼자 있게 했나 봐요. 제는 이제 방안에서 컴퓨터 게임 속에서만 파묻혀서 살아요.

 

(엄마의 울음소리에도 아이는 조금도 신경을 안 쓰는 듯 즐거운 표정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