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 대수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 7,853대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23년의 기존 최고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2020년의 27만여 대와 비교하면 16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만 7,200대로 전년 대비 44.6%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의 56.1%를 차지했다. 이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우수한 연비와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으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현대차의 최다 수출 모델은 투싼 하이브리드로, 9만 3,547대가 수출됐으며, 이어 코나 하이브리드 7만 353대, 아이오닉 5 6만 8,227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의 경우 니로 하이브리드 6만 9,545대, EV6 4만 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3만 8,297대 순으로 수출됐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해외 주요 평가기관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의 비교평가에서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고,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카즈닷컴(cars.com)’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경쟁 모델을 제치고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현대차·기아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생산·판매 체제를 강화했다. 중형 및 준중형에 집중되었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빠르게 도입할 계획이다.
전체 수출 성과와 지역별 확대 전략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 218만 698대, 수출액 533.6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대수 200만 대, 수출액 500억 달러를 초과했다.
수출 지역은 북미(55.6%), 유럽(18.7%), 아시아·태평양(9.1%), 중동·아프리카(9.1%), 중남미(5.2%) 등으로 글로벌 전역에 걸쳐 다양화되었다. 주요 수출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23만 1,069대), 코나(22만 2,292대), 투싼(15만 1,171대)와 기아 스포티지(13만 6,533대), 모닝(11만 4,453대), 니로(11만 4,430대) 등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를 지속하면서도,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신모델로는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기아의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고금리와 보호무역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 실적 경신과 수출 대수 200만 대 초과를 달성했다며, 지속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와 국내 투자 확대를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