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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트남 바덴산 봄 축제, 영적 성지로 떠오르며 세계적 관심 집중

 

베트남 떠이닌(Tay Ninh)성 중심부에 위치한 썬월드 바덴산(Sun World Ba Den Mountain)이 매년 음력 1월 4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봄 축제로 순례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바덴산은 해발 986m로 베트남 남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유산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 해의 평화와 건강을 기원하는 영적 성지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 순례객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바덴산 봄 축제는 떠이닌성에서 가장 큰 문화 행사이자 고유의 전통을 계승하는 축제다. 매년 이 시기에는 산 기슭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마치 ‘축제 캠핑장’을 방불케 하는 장관이 연출된다.

 

최근 음력 설 연휴 동안 촬영된 바덴산 기슭의 인파 사진이 베트남 소셜 미디어에서 수십만 회 공유되며, 전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대신 돗자리와 담요를 깔고 성스러운 기운을 느끼며 하룻밤을 보낸 후, 이튿날 아침 일찍 정상에 있는 ‘바탑(Ba Pagoda)’을 참배한다.

 

 

뗏(Tet, 베트남 설) 연휴에 바덴산 기슭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전통은 영적 여정의 일환으로, 새해를 특별하게 맞이하는 독특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베트남 민속 신앙에 따르면 음력 정월은 새해의 시작과 새로운 기회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시기에 바덴산에서 향을 올리면 린손탄마우(Linh Son Thanh Mau, 린손 성모) 보살의 가호를 받아 일 년 내내 행운과 보호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린손탄마우는 기적적인 현신과 자비로운 성품으로 베트남 남부에서 존경받는 존재다. 이러한 전통적·영적 요소가 결합된 의식은 베트남의 고유 문화유산을 경험하려는 해외 관광객에게도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바덴산 중턱에는 수백 년 역사의 고대 사원 ‘디엔 바(Dien Ba)’와 바탑(Ba Pagoda)이 자리해 있다. 이곳에서 수천 명의 신자가 한 해의 첫 공양과 기도를 올리며 복을 기원한다.

 

정상에는 아시아 최대 불상이자 세계 최대급 미륵보살상 ‘타이보다손(Tay Bo Da Son)’이 우뚝 서 있다. 불상 아래에는 불교 문화 체험 전시 공간이 마련돼 방문객에게 영적 안정과 평온함을 선사한다.

 

바덴산의 명성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작가 쩐 뚜언 비엣(Tran Tuan Viet)이 촬영한 ‘구름에 둘러싸인 바덴산 정상과 타이보다손 불상’은 2024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서 ‘베트남 남부 최고봉(The Highest Mountain in Southern Vietnam)’이라는 작품명으로 수상했다.

 

이 작품은 전 세계 206개국 7만4천여 명의 사진작가가 출품한 41만5천여 점 중 선정되어, 2024년 4월 영국 런던 서머셋 하우스(Somerset House) 전시회에 전시됐다.

 

이때 영국 타임즈(Times), 스코틀랜드 데일리 레코드(Daily Record), 프랑스 유로뉴스(Euronews) 등 주요 언론이 바덴산의 장엄한 풍광에 주목하며 찬사를 보냈다.

 

바덴산 정상에 서면 푸르른 논이 끝없이 펼쳐진 떠이닌 평원과 광활한 다우티엥 호수(Dau Tieng Lake)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봄이 끝날 때까지 순례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며 바덴산은 활기찬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 미륵 축제(Maitreya Festival)
- 부의 신 축제(God of Wealth Festival)
- 보름달 축제(Full Moon Festival)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오는 5월 9일에는 세계 최대 불교행사 중 하나인 ‘2025 유엔 베삭 데이(United Nations Day of Vesak Celebration)’의 주 행사장으로 바덴산이 선정됐다.

 

이 행사에는 80개국 이상에서 파견된 불교 대표단, 고승 및 수만 명의 불교 신자가 참석하며, 대규모 등불 제례(Lantern Ceremony)가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 떠이닌성 바덴산은 영적 성지이자 자연이 빚은 걸작으로, 이제는 세계적 명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음력 정월 내내 이어지는 바덴산 봄 축제는 자연과 전통, 영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베트남을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