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사막 지형과 기후에 특화된 K2 전차를 앞세워 중동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5’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IDEX는 199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는 중동 최대 규모의 육·해·공 통합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65개국 1350여 개 방산 업체가 참가해 최신 무기체계와 기술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사막 환경에 맞게 개량된 중동형 K2 전차와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실물로 공개한다. K2 전차는 국내 4차 양산 사업부터 국산 파워팩이 적용돼 유지보수정비(MRO) 과정에서 부품 조달 및 수리가 한층 신속해졌다.

중동형 K2 전차는 고온의 사막 기후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엔진 냉각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또한 고속으로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추적해 대응탄을 발사, 즉각 파괴하는 하드킬(Hard-kill) 능동파괴장치(APS)를 탑재해 생존성을 한층 강화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도 함께 선보인다. HR-셰르파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개발한 첨단 무기체계다.

현대로템은 2020년 방위사업청의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해 연구개발을 진행, 2021년 국내 최초로 육군에 2대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다양한 지형에서 원격주행, 경로점 주행, 종속주행(선행 차량 자동 추종) 및 원격무장장치를 통한 근접 전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지뢰제거쟁기와 자기감응지뢰무력화 장비를 탑재한 장애물개척전차도 전시한다. 이 전차는 지뢰 제거에 특화됐으며, 굴삭팔을 이용해 장애물 지대를 극복하고 기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

또 방호력과 생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30t급 차륜형장갑차도 목업(mock-up) 형태로 공개된다. 이 장갑차는 고성능 수상 추진 프로펠러를 장착해 수상 운용이 가능하며, 중·대구경 포탑 등 다양한 무장을 장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동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K2 전차와 다양한 방산 장비의 경쟁력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K-방산의 우수한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안보와 평화 유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IDEX 2025는 오는 21일까지 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ADNEC)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