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봄의 정취를 가득 담은 특별한 야간 프로그램 ‘오얏꽃등 밝힌 창덕궁의 밤’을 오는 4월 2일부터 5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창덕궁 내 희정당 내부를 깊이 있는 해설과 함께 둘러보고, 서양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이색적인 관람 행사다.

희정당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가 생활하던 내전 영역의 핵심 공간으로, 이름 그대로 ‘밝은 정사를 펼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선정전을 대신하여 왕의 집무실로 사용됐으며,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 재건되면서 전통 건축과 근대 양식이 조화된 독특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오랫동안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내부 공개가 제한됐으나, 2019년부터 천장과 마루, 창호, 벽지, 조명 등을 정비해 일부 공간을 개방한 바 있다.
이번 특별 관람 프로그램은 희정당의 중앙 접견실, 귀빈실, 복도 등을 안내자의 설명과 함께 둘러보며, 근대 조명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진 야경 속에서 색다른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중앙홀에서는 금강산 부벽화를 배경으로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나라’,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 등 동서양의 음악이 어우러지는 클래식 미니 콘서트가 펼쳐져 봄밤 궁궐에 깊은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만 13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3월 26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선착순 예매가 가능하다. 회차당 입장 인원은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의 질을 고려해 25명으로 제한되며, 참가비는 1인당 1만 5천 원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창덕궁관리소 누리집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창덕궁관리소는 “궁궐이라는 유산 공간을 배경으로 역사와 음악, 빛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궁궐의 문화적 가치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국가유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