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동화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물류 패러다임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는 국내 화물운송 플랫폼 기업 센디와 손잡고 전기화물차 ST1에 AI 운송 최적화 프로그램을 결합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강남대로 사옥에서 오기용 국내SV사업실 상무와 센디 염상준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ST1 기반 AI 운송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의 도심형 전기화물차 ST1과 센디의 인공지능 기반 운송 시스템을 통합해, 화물 운송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공차율을 줄이고 운송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화물차주의 수익성과 업무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데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라 센디는 자체 개발한 AI 드라이버 프로그램을 ST1 차량에 탑재하고, 현대차는 이를 위한 실시간 차량 데이터와 기술적 지원을 제공한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최적화된 배송 경로와 운행 일정을 실시간으로 제시해 운전자의 불필요한 이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ST1은 현대차가 도심 물류에 특화해 개발한 전기 화물차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1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낮은 스텝과 넉넉한 적재 공간, 높은 실내고를 갖춰 도심 내 반복 운송에 최적화돼 있다.
현대차와 센디는 오는 2분기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한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화물차주를 모집해 실증 운행에 나서며, 연내 운영 대수를 100대로 확대하고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ST1 기반의 이번 협업은 단순한 전기화물차 활용을 넘어, AI 기반 지능형 물류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전동화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물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