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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장의 ‘새벽을 여는’ 넥스트레이드․․․한국 주식 생태계 뒤흔드나

 

2025년 3월, 한국 최초의 민간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EXTRADE)’가 정식 출범하며, 국내 자본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해온 유가증권 거래의 문법을 새롭게 쓰겠다는 선언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에 걸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을 한참 뛰어넘는 시간대다. 특히 ‘프리마켓(8:00〜8:50)’과 ‘애프터마켓(15:40~20:00)’ 도입은 출퇴근 시간대 투자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고 있다.

 

수수료 정책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이 돋보인다. 넥스트레이드는 기존 거래소 대비 20~40%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 비용 부담을 줄이고 투자 접근성을 넓혔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거래할 경우 추가 캐시백 또는 수수료 감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거래 방식에도 혁신이 반영됐다. 단순한 시장가나 지정가 외에도, 중간가 주문, 스톱지정가 주문 등 다양한 체결 전략을 제공해 능동적인 주문이 가능해졌다. 투자자들은 예를 들어 “시장 중앙값으로 매수” 같은 전략적 매매를 실행할 수 있다.

 

출범 초기 넥스트레이드는 코스피·코스닥에서 유동성이 높은 10개 종목에 대해 거래를 시작했으며, 향후 최대 800여 종목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시장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의 안착에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낮은 초기 거래량이다. 거래 시스템은 갖춰졌지만, 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이곳에서 사고팔겠다’는 신뢰와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둘째, 한국거래소와 거래시간이 겹치는 구간에 대한 투자자 혼란도 주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오후 4시~6시 사이에는 넥스트레이드에서는 매매가 가능하지만, 같은 종목이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 시장에선 거래되지 않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대표 빅테크·금융 컨소시엄이 주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신한투자증권, SK텔레콤, 하나증권 등이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2023년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고 약 2년 만에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대체거래소 출범이 향후 국내 증권시장의 경쟁 체계를 다변화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증권형 토큰(STO), 디지털 자산과 같은 미래형 상품들이 향후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거대한 배는 느리게 움직인다. 하지만 일단 방향이 꺾이면, 파도는 달라진다. 넥스트레이드의 등장은 단순한 ‘또 하나의 거래소’ 출범이 아니다. 자본시장에 새로운 리듬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시장이 더 이상 9시에 열려야 할 이유가 없다.”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