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KGM)가 페루 정부 관용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KGM은 글로벌 무역 전문기업 STX,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기술협력 및 현지화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6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인근 초시카시에 위치한 FAME 조병창에서 진행됐다. 체결식에는 황기영 KG 모빌리티 대표이사, 김성남 STX 본부장, 호르헤 자파타 FAME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KGM은 현지 수요에 맞춘 무쏘 스포츠(현지명 무쏘) 차량의 공급을 비롯해, 페루 현지 생산과 맞춤형 기술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완공 예정인 페루 내 조립공장을 거점으로 렉스턴 등 추가 차종의 공급도 확대될 전망이다.

KGM은 지난해 이미 무쏘 스포츠 400대를 페루 관용차로 공급하며 시장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공급량을 약 2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오는 4월 페루 현지 공장 완공 이후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 치안 유지용 차량 수요까지 아우르는 공급 체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9월, 페루 육군 관계자와 STX 관계자들이 한국 평택에 위치한 KG 모빌리티 공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구체화됐다. 당시 무쏘 스포츠 시승과 생산라인 투어를 통해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쏘 스포츠와 렉스턴은 이미 다양한 글로벌 시장에서 관용차로 활약 중이다. 영국 도로교통공사와 소방구조국, 불가리아 국민재난안전청, 페루 경찰 등에서 채택된 바 있으며, 특히 무쏘 스포츠는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잇따른 호평을 받았다. 2025년 호주 Drive 매체의 ‘올해의 픽업’ 2년 연속 수상에 이어, 영국 ‘왓 카’의 ‘최고 적재능력 픽업’, 스코틀랜드 ‘SCOTY’ 유틸리티 부문, 4X4 매거진의 ‘최고의 가성비 픽업’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KGM은 이번 MOU를 계기로 페루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무쏘 스포츠의 우수한 상품성을 기반으로 관용차 시장 확대는 물론, 향후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차 중심의 수출 라인업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